고향 예안면 이 후보 몰표 예상…다른 지역 윤 후보 지지 높아
20대 대선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안동시의 경우 세대간, 지역간 표심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3시 역대 최고 수준인 74.49%(19대 대선 동 시간대 68.83%) 의 투표율을 보이는 기운데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예안면이 79.7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예안면의 경우 전체 유권자 수는 1천171명이다.
안동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예안면의 경우 이 후보의 고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보수 후보의 지지세가 높았던 경북 그중 안동에서 이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의 고향인 예안면에는 2개의 투표소가 마련됐는데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았다. 고향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후보의 고향 선배라는 신정식 씨는 “마을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안동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온 사실도 대단한데 그 사람이 예안 사람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안동에서도 낙후된 예안면이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어른들도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안면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연히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정가에서도 안동이 이 후보의 고향이기는 하지만 30% 전후의 득표율만 기록해도 성공적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 후보가 40% 가까운 득표율을 예상하는 사람들과 20% 초반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안동시 동지역 중 고령화가 높은 태화동의 경우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이는 분위기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권오수(69) 씨는 “이재명이 안동출신이라는 점에서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윤석열 후보야 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망친 경제와 안보 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대 간 차이도 나타났다. 보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40~50대의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과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6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지지율보다는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18~39세대에서는 남녀간의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가 많았다.
안동지역 최대 커뮤니티인 안동 맘카페의 경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아이들 관련 정책을 보면서 안동에도 저런 정책이 있었으면 할 때가 많았다”는 게시글에 호응하는 댓글이 다수 달려 이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초 이 후보나 민주당 경북도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안동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윤 후보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이다.
보수의 고장인 안동, 하지만 안동 출신의 진보 후보 이재명 후보가 과연 민주당이 바라는 득표를 해 이 후보가 웃을지, 혹은 보수 후보에 대한 탄탄한 지지로 윤 후보가 웃을지 그 결과에 대해 지역 모든 시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