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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힘 9명 난립해 ‘후끈’ 경북 현직 1명 강세로 ‘썰렁’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3-23 21:00 게재일 2022-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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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광역장 지선 양상 ‘대조적’<br/>대구, 홍준표 등 우후죽순 도전<br/>권영진, 낮은 지지도 등 취약점<br/>역대 ‘3선 벽’ 넘은 경우도 전무<br/>민주당서 틈새 파고들지 ‘관심’<br/>경북, 이철우 대항마 아직 없어

6·1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는 출마 예상자들이 넘쳐 북적대는 반면 경북도지사 선거는 도전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하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자천타천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는 국민의힘 소속 9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5명, 정의당 1명 등 모두 15명에 달한다. 하지만, 경북도지사는 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 등 5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관련기사 2,4면>

보수 성지로 꼽히는 지역 특성상 국민의힘 후보 강세가 뚜렷하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8명이 포진해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3선 도전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 앞에는 홍준표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집중 견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같이 대구시장 도전자들이 많은 것은 우선 역대 대구시장들이 3선 벽을 넘은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권 시장이 현직 시장으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 등 현직 프리미엄을 그다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의원이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언급하면서 지방선거 불씨를 당겼다. 거기에 미리 선거 준비를 해온 기존의 후보들이 가세, 난립을 초래한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가의 대부격인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대구시장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언급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대구공항의 통합신공항 건설 및 이전과 관련, 지역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 추진한 점과 임기 동안 재개발·재건축 남발로 인한 도시 난개발 등으로 시민들이 등을 돌려 낮은 지지도를 보이는 점을 도전자 양산의 결과로 꼽는다.

민주당도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인사 5명이 저마다 당내 다양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내 경선시 권리당원들의 지지행보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국민의힘 중앙당이 지난 21일 발표한 ‘현역의원 10%, 무소속 출마전력 15% 감점’ 지침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등 시장 선거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오는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주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당내 분쟁에 지친 시민들이 야당이 된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기대아래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북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는 현직 이철우 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도전장을 던진 인사가 없다. 겨우 전·현직 국민의힘 도당 위원장이 거론될 뿐이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가 난립한 반면 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는 2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재선 채비에 들어간 이철우 도지사의 경우 도전장을 내미는 인사가 없어 재선가도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도지사는 이의근·김관용 등 역대 지사들이 모두 3선을 했다. 3선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거기다가 현 이철우 도지사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선을 붙었던 박명재, 김광림 등 관록있는 정치인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 유력 지자체장을 꺾고 당선되면서 잠재 후보군이 전멸, 현재는 마땅한 대항마마저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시장에 출마할 국민의힘 주자들은 당내 경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고 홍·권 양강구도를 깨야하는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며 “경북도지사는 경쟁구도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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