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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출마설 ‘솔솔’

김영태 기자
등록일 2022-03-27 20:50 게재일 2022-03-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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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이르면 이번 6·1 지선<br/>늦어도 2024년 총선 출마” 분석<br/>대구시장·수성을·달성 등 예상<br/>朴 정치적 수렁 빠트릴 우려도
지난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가운데 유영하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가운데 유영하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군 사저 이사와 함께 그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지역 출마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유 변호사는 빠르면 이번 지방선거와 늦어도 오는 2024년 실시될 제22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지방선거의 출마설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을 언급하면서 진원지로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민의힘 공천경쟁이 상당히 복잡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유 변호사는 이미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때도 한동안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에도 서울 강남의 한 지역구 출마설이 있었지만, 결국 설에 그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중·남구 보선 당시 유 변호사 측이 출마를 타진하자 국민의힘 중앙당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의 허락이나 친필 재가 등의 확인을 요청했으나,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당 공천이 불발됐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유 변호사의 오는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출마 역시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언질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달성군 사저로 내려온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도 미룰 정도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 변호사가 출마를 강행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 변호사가 모든 것을 배제하고 대구시장에 출마한다고 해도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조율 문제도 남아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따라 자리가 비는 대구 수성을 지역구 출마설도 나돈다. 그의 가족이 이미 수성구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수성을의 경우 홍 의원이 의원직 사퇴시한인 5월 2일까지 버티다 사퇴하면 보궐 선거를 치러지 않아도 된다. 홍 의원은 경남도지사 시절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막기위해 사퇴시한 3분을 남겨놓고 사퇴한 전력이 있어 전례가 되풀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다른 출마설인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의 경우에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달성군의 인구는 29만명에 육박한다. 지금의 인구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1년 이후에는 거의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분구가 불가피, 국회의원 1명을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2년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도 완전히 회복되기 때문에 유 변호사로서는 출마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에 현재 대구로 이사한 유 변호사가 달성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판단이다.

특히 기존의 국회의원을 배제하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신설되는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것이기에 국민의힘이나 친박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결국, 국민의힘으로서도 박 전 대통령과의 유대 강화와 ‘탄핵 빚’을 갚기 위해 최측근인 유 변호사를 당내 공천경쟁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등 지역 출마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대구와 별 연고가 없는 그가 단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구시장과 국회의원 출마설이 나오는데 대해 시민들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 군포 등에서 모두 3차례 총선에 출마, 낙선한 기록이 있다. 유 변호사의 지역 출마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정치적인 수렁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군 사저 정착이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방선거나 총선에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라며 “아마도 이번 지방선거보다는 2년 뒤 실시되는 달성군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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