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있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날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혀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놓고 앞으로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시장 선거를 위한 후원회가 곧 마련될 예정이고 이때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출마 기자회견 전에 미리 박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오늘 오전 ‘잘하고 오시라’고 언급했다”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와 출마에 대한 동의를 얻었음을 시사했다.
또 “박 전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거나 걱정스러워 했다면 오늘과 같은 출마 기자회견을 접었을 것”이라며 “조만간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입장 표명은 대구시민이나 당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편지 형태든, 아니면 육성을 통한 짧은 동영상 등으로 인사드리는 것으로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박 전 대통령의 간접적인 유세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원 유세 여부 질문이 나오자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건강이 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실수 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서 “저의 욕심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어디 선거운동을 하고 싶지만, 기본적으로 어른이 먼저”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시장 출마와 관련 “무엇을 위해, 왜 출마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지난 5년 동안 보여드렸던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고 지난달 24일 그의 전 가족이 대구 수성구 파동으로 주소를 옮긴 이후부터 시장 출마설이 나돌았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집 건너편에 사무실을 마련한 강용석·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구에 정치적 영향력이 큰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후원회의 회장을 맡게 된다면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도 상당히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직·간접적인 언급이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