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역량 등 8개 과목 30문항<br/>절대평가 점수 비례해 가산점<br/>광역 70·기초 60점 이상 ‘통과’<br/>17일 전국 17개 고사장서 시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당 차원의 기초자격평가를 치르기로 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최근 공천 관련 간담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기초자격평가 도입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초 상대평가로 시행하기로 했던 기초자격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꿨다. 최종 확정안은 지역구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가산점을 받는다.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70점 이상,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초 9등급제 방식에서는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3등급(상위 35%) 이상,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공천 심사가 가능했다.
기초자격평가 응시 대상은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전원이다. 전형료는 광역의원 210만원, 기초의원 110만원으로 공천 심사료가 포함된 액수다. 공천 신청 접수와 함께 기초자격평가 응시 자격이 동시에 부여된다. 시험은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로, 전국 17개 시·도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평가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3개 영역 8개 과목으로 총 30문항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역량 있고, 유능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출전시키는데 기초자격평가는 당 최고의 보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실력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국민의힘 공천의 문을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 정치 신인과 청년에게 문호가 활짝 열려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광역단체장은 4일부터 6일까지 중앙당에서 공천 신청을 받고,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은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시·도당을 통해 공천 접수를 받기로 했다. 또 만 45세 미만 청년,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그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공천심사료 절반을 깎아준다.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정치 신인은 10%의 가산점을 받는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경선에 참여하는 정치신인, 청년, 여성, 장애인,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에게는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정치신인은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다만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면 정치신인에 해당되지 않는다.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 소속 당협위원장에게는 ‘정치신인’ 가산점 혜택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 외에도 동일 선거구에서 3번 이상 출마해 3번 이상 낙선한 경우에는 공천에서 배제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