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수<br/>김병수 군수, 울릉공항 착공 등 성과 앞세워 일찌감치 출마 결단<br/>무소속으로 지난 선거서 고배 마신 남한권 준장 ‘리턴매치’ 도전<br/>50대 초반 4選 정성환 군의원, 탄탄한 지역 기반 강점으로 부상
울릉군수 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수(67) 군수와 남한권(62) 예비역 육군준장, 정성환(55) 전 울릉군의원 등 3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역이 좁다보니 인물도 무시할 수 없다. 울릉군은 3월 기준 인구가 8천977명, 이 중 65세 이상이 2천452명으로 27.3%를 차지하는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하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할만큼 절대 유리하지만 적은 인구를 감안할 때 지역 조직만 잘 다진다면 무소속 당선도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의 힘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이 불리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수 군수는 일찌감치 재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임기 중 울릉도 섬 일주도로 완전개통, 울릉공항 착공 등 굵직한 성과를 무기 삼아 재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뛰는데다 울릉군은 역대 민선 군수 중 공천 헌금 문제로 구속된 1명 외에 나머지 군수는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김 군수는 “애초 4년 전 단임을 공언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중 코로나19와 울릉군 개척이래 역대 최대의 피해를 준 잇따른 태풍 등으로 구상해둔 마스트플랜을 추진하지 못해 재선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공항이 착공에 들어갔고, 울릉(사동) 항과 울릉일주도로, 애초 약속한 울릉군 공모여객선 등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고 연속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선이 꼭 필요하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18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남 예비역 준장은 일찌감치 ‘리턴 매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굳히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발로 뛰고 있다. ‘울릉도 출신 최초 장군’으로 잘 알려진 만큼 지역사회 인지도가 높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 당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는 점이 국민의 힘 공천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하지만,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행정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제대 후 울릉도에 무엇인가 보탬이 되고자 장군 시절 행정학과 경영학을 공부해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행정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울릉도 경영과 관리에 적임자”라며 “군 생활을 통해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유치 등 공항 시대 울릉도를 세계 속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어 50대 초반에 4선 의원에 올라 울릉군의장을 역임한 정성환 군의원은 청년시절 울릉도의 각종 사회단체를 이끌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민들과 쌓아둔 탄탄한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울릉군수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젊고, 어려서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울릉군행정을 꿰뚫고 있고 주민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울릉군은 아직 50대 젊은 군수를 배출한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정 군의원은 “울릉공항이 완공되기 전 관광객을 맞이할 인프라 구축이 꼭 필요한데, 현재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 큰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특히 울릉도에는 의료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원장을 제외하고 공중보건의 1년만 근무하고 떠나버려 장기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 환자관리 등 군민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꼭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