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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농업예산 1천억 돌파… 농축산 유통 중심 도시로

강남진기자
등록일 2022-04-18 20:07 게재일 2022-04-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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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

문경은 도농복합 도시라 어느 한쪽에 집중 투자하기가 곤란한 구조지만 작년 우리시 농업예산은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지만 ‘농민이 잘 사는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시정 목표아래 끊임없는 농업인들의 역량강화와 10년 동안 꾸준히 농업분야 지원을 확대한 결과의 산물이다.

지난해 문경시에서는 산지유통기능 활성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마케팅 관련 예산 142억, 축산경쟁력 강화 및 경영안정화, 악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통한 친환경 축산 예산 109억 등 총 251억을 확보해 농업인의 소득 향상은 물론 문경 농업발전을 위하여 역동적인 행정을 추진했다. 그에 힘입어 문경은 대를 이어 농사를 지을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어 조만간 농업도시로 등극 할 날이 멀지 않았다.

 

시, ‘농민이 잘 사는 부자농촌 건설’ 노력 결실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 11년 연속 흑자 경영

명품사과 선별·유통 최첨단 작업시스템 갖춰

문경사과·오미자·절임배추 등 가공산업 육성

농특산물 직판장·온라인쇼핑몰 등 최고 실적

해외판촉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성공적

차별화된 친환경 축산업 확대… 경쟁력 강화

전문 업체 28곳 ‘문경약돌’ 축산물 유통·판매

각종 축산대회 수상 등 지역산업 발전 ‘한몫’

◇ 유통 성장기반 다지기 ‘착착’ 진행 그리고 도약

문경 마성면에 위치한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는 문경사과의 메카이다. 입구부터 향긋하고 달달한 사과향의 유혹이 시작된다. 선별 작업장에는 규격별로 분류된 명품 문경사과가 형형색색의 박스에 포장되어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2009년 개장 이래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흑자 경영은 물론, 2020년에는 매출 300억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문경사과 산업의 큰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는 개장 12년만에 30억원을 들여 최첨단 기능을 강화한 자동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무게와 색태, 당도는 물론 내부의 부패 정도까지 판별하는 최첨단 선별라인과 로봇이 적재를 대신하는 무인화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피로도를 대폭 줄였다. 이 외에도 기존 중앙집중 냉각방식의 저온저장고를 개별 냉각방식으로 전환해 저장수율을 한층 높였다.

이로써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는 대내외적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물론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또 다른 해결과제도 산적하다. 문경 산북면과 동로면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역의 사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확 철 저장시설이 부족해 유통시설의 확장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타 지역의 공판장으로 유출되는 물량이 늘고 있어 그에 따른 농가의 불편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문경시 유통조직들의 규모화와 통합체 구성을 통해 해결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농협들과 통합마케팅 조직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문경시 전체를 커버하는 유통조직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

시는 농식품 가공시설 신·증설 지원으로 가공을 통한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여건과 농가수요를 반영하여 매년 10여개의 농식품 가공업체를 발굴, 3억여 원의 재정적 지원과 다양한 경영기법도 지도하고 있다.

고소득 농산물이 다양한 문경에는 사과, 오미자에 이어 절임배추 관련 사업이 후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절임배추는 취향에 맞는 양념을 간단하게 버무리기만 하면 맛있는 김치가 되어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질 좋은 배추 생산량이 많은 농암지역에 절임배추 관련 가공산업을 육성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공산업은 1차 생산물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유통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분야인 만큼 문경의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대한민국 전체 가공산업의 큰 물결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경상북도 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챔피언상 수상.  /문경시 제공
경상북도 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챔피언상 수상. /문경시 제공

◇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농·특산물 최고 매출 달성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전반적으로 농산물 판매가 감소했으나, 문경시는 지난해 농·특산물 직판장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와 온라인 쇼핑몰인 ‘문경사랑 새재장터’의 리뉴얼을 통해 역대 최고인 34억원의 농특산물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도 문경새재와 고속도로 휴게소 농·산물직판장의 물품 다양화와 판로확대에 중점을 두고 설 명절 특판 행사를 개최해 3억 원의 지역 대표 농·특산물을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설 보다 9.4%가 증가했다.

또한, 위 직판장에 입점하는 모든 농특산물은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 농·특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해 문경시 농·특산물의 대외 신뢰도를 높여 고객 모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지역 대표 농·특산물 직판장으로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판매방법 중 하나가 TV홈쇼핑이다.

시는 사과, 오미자의 TV홈쇼핑 판매를 지원하여 2021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공영홈쇼핑 9월의 인기상품으로 문경오미자가 선정되기도 하여 문경농산물은 귀한 몸이 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TV홈쇼핑 지원을 확대해 온라인 마케팅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국내 농산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해외판촉 행사와 박람회에도 참가해 해외 시장 개척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미국에 오미자김과 오미자 액기스를 수출했고, 수출촉진을 위한 수출물류비도 적극 지원해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경약돌한우
문경약돌한우

◇ 각종 대회 휩쓸며 축산업 중심지로 도약

2021년은 축산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축산조성의 노력의 결실을 수확하는 한해였다.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입상과 경상북도 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챔피언상 수상, 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 등 각종 축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축산경쟁력 및 경영안정 도모, 청정미래 축산업 구현, 친환경 축산조성, 악성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위해 한 해 약 80억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차별화된 축산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가축개량, 시설장비 현대화, 축산업 선진화를 위한 ICT 융복합사업 등에 14억,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과 악취를 제거해 자연 친화적인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을 위해 20억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지원이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귀농·귀촌인 정주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어 사람이 모이고 쾌적하게 함께 살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미래형 축산업 중심지가 목표이다.

문경약돌돼지
문경약돌돼지

◇ 순풍의 날개를 단 문경약돌 브랜드육

문경약돌한우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89%, 문경약돌돼지 매출액은 22%가 증가해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문경약돌 브랜드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브랜드 농가와 관련단체의 노력과 문경시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문경시는 지난 2015년 브랜드 상표사용 확대를 위해 조례를 전면 개정했고, 2022년에는 문경약돌한우 1곳, 문경약돌돼지 3곳을 상표권 사용업체로 선정해 현재 28개 업체가 문경약돌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판매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2월 문경약돌축산물융복합명품화사업단(이하 명품화사업단)을 출범, 다각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해 문경 약돌 브랜드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다.

축산물 유통의 멀티플렉스인 문경약돌축산물유통센터를 2020년 12월에 준공해 개장 1년여만에 문경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온라인 비즈니스 밴드(문경장터 약돌며느리), SNS홍보, Youtube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해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했다.

그 외에도 타 지자체와 MOU를 통한 홍보·판매 활성화 및 신제품(약돌곰탕, 약돌돼지 불고기, 꼬리곰탕)을 개발·상업화 했으며, 최근 샤키테리 아카데미(소시지 전문가 육성)교육으로 가공품 전문가 양성과 이후 지역 내 개인 창업과 연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상시거점소독시설 설치 운영으로 가축질병 완전차단 기대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고병원성 AI의 원천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24시간 운영과 공동방제차량, 살수차, 광역방제차량를 동원한 양돈 및 가금 사육 농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며 총력대응 중이다.

문경시 사육현황은 돼지 20호 43천두, 가금 22호 1천 522천수로서 돼지 이동 및 가금 출하 전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담관리 공무원을 지정해 전화예찰·방역수칙 준수상황 점검 및 소독에 관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이근 시·군에 이어 문경읍 관음리에서 야생멧돼지 ASF 양성 확진 폐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긴급 차단 울타리 설치, 경광등, 기피제, 출입통제 안내문, ASF 발생지역 입산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집중수색을 실시해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악성가축질병의 유입차단과 질병발생 시 신속한 차단방역으로 질병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는 시민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축산차량이나 운전자를 소독하기에 미흡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불정동에 14억원의 예산으로 250㎡ 규모의 거점소독시설을 공사 중에 있다. 사무실, 차량소독실, 대인소독실, GPS 축산차량 인식기능은 물론 오폐수 처리시설을 완비한 최첨단 시설로 지워진다. 4월말 공사를 마치고 한 달 간의 시험운전을 거친 뒤 6월부터 정상 가동되면 완벽한 동물전염병 차단이 가능해져 우리 문경은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더욱 거듭나게 된다.

농업이 ‘생명산업’이라면 가공과 유통은 ‘생명연장산업’이다.

축적된 경험과 기후의 보장이 1차 농산물 생산의 성공 조건이라면 가공과 유통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끝없는 재화 보급이 성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용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노동시장 불안정, 기후불손, 예상하기 힘든 가격 변동에 더하여 소값 하락과 사료값 폭등으로 올해도 농업 현실은 녹록치않다. 하지만 끝임 없는 농업인들의 자기 개발과 행정의 지원의 조화로 농업은 문경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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