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군수<br/>김영만 현군수, 신공항 타결<br/>군위군 대구편입 추진 등 성과<br/>2017년 ‘군수 주민소환제’ 등<br/>민심 분열 격화, 후유증 여전<br/>장욱 “화합 먼저” 불출마 선언<br/>김진열 ‘치유론’ 인정 ‘관심’
군위군수 선거는 김영만 현 군수와 김진열 전 군위축협조합장의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3파전이 예상됐던 선거가 장 욱 전 군수의 불출마선언에 따라 2자 대결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두 후보 모두 국민의힘 공천 통과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김 군수의 페이스였다. 3선 연임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지역에서 군민화합 우선이라는 여론이 일면서 후보들 사이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돼 법정에 선 김 군수는 지난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탔다. 군위는 김영만 현 군수와 장 욱 전 군수간에 3차례에 걸친 치열한 군수선거전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군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었다. 인구 2만3천여명의 작은 군이 모래알 같이 흩어지고 분열됐다. 동서로 쪼개져 대립이 격화됐다. 민심분열의 후유증이 만만찮았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2017년에는 군위군수의 주민소환제가 실시돼 극한 대립을 펼쳐졌다. 이 때문에 군위는 지역민들 사이에 화합이 지역 최대 화두다. 이에 장 욱 전 군수가 지난 4일 군민화합을 전제로 한 불출마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김 군수는 군위군 우보면 출신으로 대건고를 나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농학석사를 취득했다. 2차례의 도의원을 거쳐 2014년부터 군위군수 선거에 출마, 당선돼 재선 군수로 재직하다 2019년11월 뇌물죄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김 군수는 보석과 재구속을 반복하다가 통합신공항을 극적 타결로 이끌며 무죄석방까지 확정돼 군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2021년까지 군위군의 대구편입을 추진했지만 선거구 획정문제로 국회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 군수는 대구편입이 주춤거리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군위군의 조속한 대구편입을 호소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내세우며 3선 가도에 탄력을 붙일 태세다.
김 전 조합장은 군위군 효령면 출신으로 대륜고와 영남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경남과학기술대에서 석사학위도 받았다. 43세 때인 2000년 군위축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지난해까지 21년 간 군위군 축협조합장직을 역임했다. 축협조합장 6연속 연임자로 농협 종합경영 평가에서 15년 연속 1등급, 11년 연속 ‘클린뱅크’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1천118개 농·축협 중 1%인 9개 축협만 받을 수 있다는 클린평가 ‘금’등급을 받았다. 조합원들로부터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김 전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군위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군위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군위군수 후보 공천경쟁에서는 김 군수의 신공항 유치와 대구편입이 평가를 받느냐, 아니면 김 전 조합장의 분열된 군위민심을 화합하겠다는 치유론이 인정받느냐를 두고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사진=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