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강덕-김정재 갈등설 수면 위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4-24 20:38 게재일 2022-04-25 2면
스크랩버튼
포스코지주사 문제 불편한 감정<br/>尹 포항방문 ‘패싱논란’ 골 깊어져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의 컷오프 무효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강덕-김정재(포항북)’ 간의 해묵은 감정이 폭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포항 정치권을 대표하는 두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포항 방문 때 이강덕 패싱 논란, ‘윤핵관 공천 개입’ 등을 놓고 보이지 않는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과 이 예비후보는 앞서 포스코지주사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포항시와 포스코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 2월 말 포스코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및 전중선 대표이사 사장을 포항에 보내 김정재 의원 사무실과 포항시청을 연이어 방문하도록 했다. 포스코 측과 먼저 면담을 가진 김 의원 측이 ‘포스코가 포항지역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는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즉각 보도됐다. 이 시각 포항시청에서 포스코 측과 면담 중이던 이 시장 측은 보도사실을 접하고 급히 포스코와 합의서를 만들어 보도자료를 뿌렸다. 이 과정에서 이 예비후보 측에서는 “김 의원 측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김 의원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잠잠하던 두 사람 간의 갈등설은 지난 4월 윤 당선인의 포항 방문 때 또다시 불거졌다. 김 의원이 이 시장의 영일만대교 브리핑 기회를 사전 차단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다. 특히 포항시장인 이 예비후보가 윤 당선인과의 만찬 자리에도 초청받지 못했고, 근처에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는 말까지 더해지면서 ‘이강덕 패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 포항 방문 당시 다른 지자체장 예비후보가 찍힌 사진 등이 SNS상에 떠돌았던 것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와 이 예비후보 지지층에서는 영일만대교 등 포항지역 주요현안을 윤 당선인에게 어필할 기회를 날렸다며 그 책임을 김 의원에게 돌렸다. 당시 김 의원 측에서는 “이 예비후보가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려 한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경북도와 윤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신청자 공식행사 참석 금지, 선거 운동복장 착용 금지 등 선거법상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원칙을 정했고, 윤 당선인의 현장 도착 시 영접은 허용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강덕 패싱론’은 사실무근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예비후보도 윤 당선인의 영일만대교 종단 지점 현장 도착 때 영접하고 해상스카이워크 브리핑 직전까지 함께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인사는 “포스코 홀딩스 문제로 김정재-이강덕 관계가 불편했는데, 이강덕 패싱론으로 인해 김 의원과 이 시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이를 기점으로 이강덕 컷오프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이강덕 컷오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 의원과 이 예비후보 간 윤핵관을 둘러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중앙 정치권 인사는 물론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SOS를 요청했고, 김 의원도 윤핵관들로부터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된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윤핵관 논란은 경북도당 공관위원회 면접에서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 예비후보에게 “윤핵관에게 공천을 부탁했느냐”고 압박질문을 했고, 이 예비후보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등 두 사람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