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기초단체장 컷오프 반발<br/>지지자 등 잇따라 항의 방문<br/>구미선 “무소속 출마도 불사”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1차 공천이후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탈락 후보와 지지자들은 ‘사천’이라며 무소속 출마 불사를 주장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심각하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가 지난 22일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항·영주시와 군위군 등 3곳의 현역 기초단체장을 적합도 조사에 따라 탈락시켰다. 이들 단체장들은 반발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고, 중앙당 공관위는 도당 공관위의 탈락 공천 3곳에 대해 무효 판정을 내리고 재심을 권고했다.
1차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와 성토도 잇따랐다. 지난 23일 1차 탈락자 발표후 포항·영주·군위 등 현역 단체장 지지자들이 경북도당을 잇따라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도당 사무실 입구까지 밀려와 김정재 공관위원장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격한 말들이 오갔고 일부 흥분한 당원들은 잠겨진 문에 화풀이를 하면서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등도 이날 경북도당을 찾아 공관위원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도당 주차장에서 도당 공관위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거센 항의가 이어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도당 공관위는 회의를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오는 25일 회의를 속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소도 변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오세혁 경산시장 예비후보와 지지자 30여 명도 도당 사무실을 찾아 투서와 관련, 1차 컷오프 대상이 됐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김정재 위원장과 윤두현 부위원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한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예비후보가 김 위원장과 면담한 후 당초 예상과 달리 경산시장 경선 후보 발표가 미뤄지며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공관위원들간 공정한 처리를 두고 고성이 오고가는 등 심한 내홍을 겪기도 했다.
구미시장 경선 후보자로 김영택, 김장호, 이태식 예비후보를 선정하자 탈락한 다른 예비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양호·김석호 예비후보는 선정 발표 다음날인 23일 경북도당 공관위의 공천 심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중앙당과 경북도당에 재심청구를 했다. 두 예비후보는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양호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해 온 자신을 배제하고, 2위와 4위, 5위 후보를 경선 대상에 포함한 예심 결과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구미지역 당원들과 함께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구미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반발했다.
김석호 예비후보는 “경북도당 공관위의 속내가 보이는 경선 발표”라며 “지금 구미가 더불어민주당에게 시장 자리를 뺏긴 이유가 공천 잡음 때문이었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선 컷오프 재고를 요청했다.
기초 및 광역의원 공천도 사천 논란과 함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경선 탈락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 방문으로 인해 애초 이날 오후 5시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경북도당의 공관위 회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후속 공천발표도 미뤄졌다.
이날 도당 공관위는 중앙당 공관위의 재심요청건과 아직 처리하지 못한 9곳의 기초단체장 경선후보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공관위는 25일부터 다시 중앙당 공관위 권고사항 논의를 비롯한 9곳의 기초단체장 경선후보 발표를 해야하고 광역·기초의원 공천자 발표,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심사 및 순번 결정 등 산적한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김영태·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