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쌀·라면 등 보내왔지만<br/>郡, 제때 배부 못해 창고에 쌓여<br/>일부는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
울진군이 지난 3월 초 대형 산불 발생 당시 전국에서 답지한 구호물품을 산불진화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배분 작업을 진행 중이서 늦장 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2일 울진군 등에 따르면 울진산불로 집과 창고가 불타는 등 대형피해가 발생하자 전국의 기업과 단체 등에서 울진으로 생수와 라면, 쌀 등 각종 구호물품을 보내왔다.
그러나 울진군은 당시 이들 구호물품을 제 때 이재민들에게 배부하지 못해 아직까지 상당수가 보관창고에 그대로 쌓여 배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관된 물품 중 라면과 생수, 우유 등 일부 물품은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처분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울진군의 늦장 행정으로 전국에서 답지한 온정이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도 못한 것이다.
이재민들은 “산불 당시 먹을 물이 없어 생수를 사먹고 있었는데 전국에서 답지한 물품이 창고에 방치돼 배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말이 안나온다”며 “아무리 인력이 모자란다고 해도 마을 이장을 통해 배부해서라도 피해주민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현재 구호품 배분 현황은 90%에 달하고 차량을 동원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배분 중이다”며 “답지한 물품 중 일부는 유통 기간이 너무 짧아 배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울진/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