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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힘들지만 ‘매력적인 일’ 지진 트라우마도 치유해줘요”

허지은 시민기자
등록일 2022-07-26 19:25 게재일 2022-07-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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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앞장 ‘흥해 지킴이’ 최호연씨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호연 씨.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호연 씨.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자원봉사란 금전적 보상없이 자신의 자유의사에 의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행하는 공익적인 모든 활동을 말한다.


자원봉사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다. 그는 흥해를 사랑하는, 흥해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 주인공은 최호연 씨.


그가 가는 곳에는 무언가 만들어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기도에서 포항으로, 흥해 우정주택에 정착하였다.


그는 봉사하는 시간만큼은 즐겁고 흐뭇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그는 2017년 포항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를 겪어 현재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봉사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매력있고 재미있고, 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즐거워해줘서 고맙다고 전한다.


이런 힘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동네 곳곳의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면 자신의 모습인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여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되었다. 빗자루로 쓸고 집게로 줍다 보니 많은 사람들 덕택에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좋아졌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 그런 사랑을 나누어 주자라는 생각을 가진다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질문하니 “없다. ‘수처작주입처개진.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한다.


그의 삶의 목표이다.


그는 계획이 있다면 ‘재난예방전문활동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이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사전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재난예방전문활동가’의 예이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수처작주입처개진’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이다. /허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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