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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하우스, 정직한 제품으로 사회공헌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2-07-31 20:00 게재일 2022-08-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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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자’는 신념<br/> 꾸준한 나눔 실천도… 선한 영향력 눈길
아이들이 밀크하우스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시 남천면 원리에는 목장체험과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밀크하우스가 있다.

밀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배규미(42) 대표는 유아교육과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육자였다. 그런 배 대표가 밀크하우스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던 제가 교육계를 떠나 이쪽 분야에 뛰어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장은 계약한 양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날은 우유가 남는 현상이 자주 벌어졌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남는 우유를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2016년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교육과 사회복지로 기본을 갖춘 배규미 대표는 사업 이념부터 남달랐다. ‘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자’는 것이 배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신념이다.


“어느 날은 요거트에 들어갈 딸기를 납품하러 오신 분이 ‘부재료 선택을 지나치게 꼼꼼하게 하는 것 아니냐’, ‘가공용을 최상품으로 사는 사람은 처음이다’라면서 ‘이렇게 하면 돈 못 번다’고 하시더라고요. 돈은 많이 벌고 싶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속여서 돈을 벌면 안 되잖아요.”


이 말은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밀크하우스에는 사업 운영 방식보다 더욱 감동적인 내용이 따로 있다. 배 대표의 사회공헌 활동이 바로 그것.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배 대표의 나눔 활동은 경산 지역 그늘진 곳에 한줌 빛으로 퍼져나가 시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사회복지 활동가가 된 사연을 물었다.


“복지를 전공하기도 했고 오래전부터 나눔에 대한 생각을 하던 어느 날 집수리를 했어요.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연말에 제 집을 고친 수익금 일부를 이웃과 나눴다면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셨더라고요. 전율을 느꼈죠. 마치 제가 직접 참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고, 그때부터 미루었던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아서 나누는 것도 아니고 자랑하려고 나누는 것도 아닙니다. 나눔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할 수 있는 만큼 망설임 없이 하게 됐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배 대표가 이런 말도 덧붙였다. “비단 경산 지역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거기가 어디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선한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 함께하는 회원들도 많이 생겨나지 않겠어요. 그 뜻이 진실하다면 어느 곳인들 꽃이 피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밀크하우스가 기획한 체험마을은 무얼 만들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도 알아보았다.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은 우유·요거트·다양한 종류의 치즈 등이다. 요거트 안에는 최상급 과일을 첨가해 맛이 일품이다. 찢어먹는 치즈, 구워먹는 치즈, 체다치즈의 품질 또한 어느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배 대표는 지역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족·어린이집·유치원 프로그램 운영과 동아리 등의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 개인 단위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인 체험은 치즈·피자·치즈햄버거·우유비누 만들기 등과 목장체험이다.


저소득층에게는 체험비 할인을 해주는 훈훈함까지 갖춘 밀크하우스에선 체험이 끝난 후 식사를 할 수도 있는데, 모든 과정은 예약이 필수다.


정갈하게 꾸며진 농장에서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건강한 젖소들이 인기척에 따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주인을 닮은 것 같아 예쁘기 그지없다.


오늘의 밀크하우스가 있기까지는 “경산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배규미 대표. 그의 선한 영향력 전파가 주위로 번져나가기를 기대한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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