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의회·주민 성명 발표… 9월 정례회땐 결의안 채택하기로<br/>땅값 싸고 교통망 발달 ‘최적의 장소’… “지역 안배 무엇보다 중요”
대구시가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이전할 행태를 보이자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달성군 하빈면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3일 대구 달성군의회는 하빈면사무소에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하빈면 이전 촉구’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의원 12명과 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하빈면은 전체 면적 중 6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그동안 대구 내에서도 도시개발사업에 늘 소외됐다”면서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도움 되고자 모두가 기피하는 교도소 이전을 2008년 법무부에 건의해 하빈면에 유치했고, 이는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지역 주민의 강력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후된 지역 발전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룩한 대구교도소 이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물류가 유통되고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하빈면으로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면서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주요 시설물의 지역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도심지에 적합하지 않는 시설의 외곽이전은 이제는 필수”라고 촉구했다.
또 “하빈면은 지형이 평탄해 기반조성이 용이하고, 토지가격이 낮아 경제적인 이점이 있으며,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으로 도매시장으로서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이며 하빈면 이전의 타당성을 제시했다.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은 “지역 주민들이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하빈면 일원으로 유치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 왔다”며 “이에 군의회가 유치 성명을 발표하게 됐으며, 9월 정례회를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를 희망하는 결의안 발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건 공약으로 당시 이해 관계자들의 찬반 논쟁이 있었다. 대구시는 시비 895억원과 국비 180억원, 총 1천75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매천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었지만, 홍 시장이 매천시장 이전 검토를 약속했고,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매천시장 도심 외곽 이전을 정책제안서에 담은 바 있다.
인수위가 민선 8기 대구시정에 제안한 매천시장 이전 계획은 2033년까지 부지 29만9천㎡에 농산·수산·채소동, 집배송장, 선별장, 소포장장, 전처리시설, 급식용 재료공급센터 등 13만2천㎡ 규모 7개동 건축을 목표로 한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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