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시민 화합은 뒷전… 연찬회 떠난 경주시·도의원들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2-10-23 19:58 게재일 2022-10-24 4면
스크랩버튼
4년만에 열린 경주시민체육대회<br/>국힘 소속 24명 행사중에 영덕行<br/>1박2일 연찬회로 일제히 자리 떠<br/>시민 무시 처사… 시민행사 퇴색

경주시민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위해 4년 만에 열린 경주시민체육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시민들을 뒤로 한 채 영덕으로 1박2일 연찬회를 떠난 국민의힘 경주시·도의원들이 참석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경주시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제35회 경주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해 23개 읍면동 1만여 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그러나 각 읍면동을 대표하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18명), 도의원(6명)은 경주시·도의원협위회가 주최한 연찬회에 참석키 위해 체육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대거 이탈해 영덕 경북도교육청 해양수련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당초 오후 2시쯤 행사장으로 출발하려다 “시민 화합의 마당을 펼쳐놓고 주민대표 기관이란 시·도의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로 시끄러워지자 한시간 늦은 오후 3시에 출발했다.

국힘 연찬회는 1박2일 일정으로, 김석기 의원 특강과 조갑제 대표 특강, 새벽 해맞이 행사 등 1박2일의 단합대회 성격으로 마련됐으나 김 의원은 국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시·도의원들이 연찬회 일정을 핑계로 시민체육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일제히 자리를 뜨면서 대회 참가 선수들을 비롯한 읍면동 주민들이 크게 당황했다.

이들은 오후 남은 경기종목을 비롯해 시상식, 폐회식 등에 불참해 시민들은 행사 취지를 퇴색케 했다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다.

시민 장모(41·황성동)씨는 “시도의원들이 개회식에서 폼만 잡고 밥만 먹고 줄행랑 치는 듯해 투표를 다시 하고 싶은 심정이다”면서 “자기들 단합대회가 시민들 화합의 장 보다 더 대단한 것인 지 따져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박모(50·건천읍)씨는 “오후 4시에 폐회식 등 모든 행사가 끝이 나는데 그 시간을 못 기다려서 자기들끼리 단합대회를 떠났다”며 “연찬회 1박2일이 여기 참석한 시민 1만명 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당초 시민체육대회가 태풍 피해 복구로 날짜가 연기되면서 연찬회 일정과 꼬이게 됐다”며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