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폐교 위기학교 대상<br/>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br/>농어촌지역 구심점 역할 톡톡
경북교육청에서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제’는 기존의 작은 학교 통폐합 기조에서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해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우수학교를 발굴해 인증하는 제도다. 자유 학구제를 통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으로 포항에서도 여러 학교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소재지의 장기초등학교는 2019년 학생 수가 39명이었으나 2023년 현재 54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를 통해 인근 학구에서 찾아오는 학교로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학교로 지정됐다. 장기초등학교는 특히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미래형 선비 육성학교, 기초학력 연구학교, 1수업 2교사제, 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미국 해병대와 함께하는 English Festival(영어 축제), 학업성취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도 이끌어냈다.
또한 포항 유일의 ‘장기 Berry Good 전교생 합창단’을 조직해 ‘나이스! 포항 행복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행사인 ‘장기 산딸기 축제’ 공연 지원, ‘총동창회 한마음 마당’ 참가 공연, ‘할배·할매의 날’ 축하공연 등으로 학교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이 학교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미국 해병대와 MOU 체결을 통한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골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English Festival(영어 축제) 영어 특색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를 시행하고 학생들의 학력까지도 꼼꼼하고 꾸준하게 관리해 1:1학생 맞춤형 학력 지원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탄탄한 정규교육은 물론이고 골프, 영어, 미술, 피아노, 우쿨렐레, 승마체험 등 전교생 개인 맞춤형으로 예술적 감성까지 키우고 있다.
2022년에 작은 학교로 선정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중학교는 음악적 체험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으로 1인 1악기 교육과 연계한 관송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해 조화로운 인성 함양과 학교 교육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농촌학교에 맞는 맞춤형 학생활동과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특색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시에서 찾아오게 하는 농어촌 작은 학교의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학부모 박모 씨는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일부러 이사를 왔다. 우선 동네가 마음에 들고 학교도 좋다. 우수한 선생님들과 여러 가지 지원이 있고 규모가 작아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기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자립심이 저절로 강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큰 학교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었는데 아이도 집에 오면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은 학교의 성공모델을 보며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다. 작은 학교 교육과정의 특성화 및 다양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스스로 찾아오는 작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