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로 시작한 윤심 논란<br/>안철수 ‘윤안연대’ 다시 불붙어<br/>대통령실 “당원 의견개진 당연”<br/>당에 ‘安 엄중경고’ 요청 전달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1호 당원으로서 당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라며 당무개입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오히려 갈등 양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번 전당대회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시작으로 친윤계 측이 김기현 후보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및 안철수 의원 등 비윤 그룹 당권 도전자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나 전 의원이 SNS에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힌 직후 대통령실이 강력 반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윤계의 파상공세가 쏟아졌다.
심지어 당내 초선의원 50여 명이 나 전 의원을 비난하는 연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결국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았던 유 전 의원도 친윤계의 지속적인 비판과 당원 투표 100%·결선투표제 도입에 결국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에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안 후보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강조하자마자 곧바로 친윤계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6일 SNS에 안 후보를 겨냥,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또다른 친윤계인 이용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의) 참모들에 대한 잘못된 것들을 지적함으로써 어찌 보면 간접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여당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가 대통령과의 협력·일체감을 주장한다”며 “김기현 후보 측도 윤석열 대통령과 일체다(라고 했고),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 있다’라고 방송에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6일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지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자신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안 후보를 엄중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며 “안 후보의 ‘윤안 연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후보는 간신배니,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자꾸 들먹이며 선거 분위기를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스스로 자제하길 바란다”면서 “도가 지나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경고해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핵관’과 ‘연대’ 발언에 대해 일부 해명했다.
안 후보는 “윤안 연대는 대선 후보 단일화 때, 인수위원장 때 쓰던 얘기”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핵관’ 표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쓰지 않기로 했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은 제가 몰랐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