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기온차 10℃ 이상 벌어져<br/>7~12세 독감의심분율 가장 높아<br/>전문가 “손 씻기·가글 예방 도움”
최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벌어지면서 환절기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3월 5∼11일(1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천 명당 11.7명으로 직전 주(9주차·11.9명)보다 0.2명(1.7%) 줄어들었다.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 주인 53주차(60.7명)에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10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2.4배 수준으로 높다.
연령별로 보면 7∼12세 분율이 18.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19∼49세(15.6명), 1∼6세(15.1명), 13∼18세(12.6명) 순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한 내과의원은 문을 연 지 30분 만에 오전 진료 접수가 마감됐다.
병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기침하며 코를 훌쩍이는 환자 2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병원에 들어온 한 환자는 “오전 접수가 끝났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는, 다른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8·북구 우창동)씨는 “지난주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약을 먹어도 감기가 안 떨어지더니 어젯밤에 목이 붓고 열이 올라 병원에 들렸다”며 “회사에서도 목감기, 구내염 등 다양한 감기 증상을 이야기하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의 경우 지난 22일과 23일, 25일, 26일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친 후에는 오전에는 6℃ 안팎의 꽃샘추위가, 오후엔 15℃ 이상 초봄날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변덕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날씨의 영향과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면서 대면 활동 증가도 감기환자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포항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감기는 바이러스다. 자신도 모르게 손과 입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며 “환절기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외투를 미리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착용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