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항남부서 이륜차 집중단속 현장 가보니<br/>단속 시작 40분 만에 불법유턴·신호무시 운전자 잇따라 적발<br/>이틀간 교통법규 위반 23건… 안전모 미착용 14건·무면허 1건<br/>경찰 “오토바이 보호장치 없어 사고 땐 큰 부상, 안전습관 중요”
4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포항남부경찰서(포남서)와 상대지구대 소속 경찰관 10여 명이 빨간색 경광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번 단속은 포남서와 지역 경찰이 협조해 싸이카를 동원하며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1㎞ 부근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단속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교통경찰관들은 낮 최고 기온이 20℃ 안팎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통행이 많은 길목마다 자리를 지키며 오토바이들이 지나가는 주요 도로 등을 살폈다.
단속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30대 배달노동자가 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하다 단속 중인 경찰에 눈에 ‘딱’ 포착됐다.
경찰은 길 안쪽으로 운전자를 유도한 후 “불법 유턴을 했다”며 “벌점 15점과 범칙금 4만원이 부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검은색 헬멧에 배달라이더 옷을 입은 이 남성은 “이쪽은 유턴할 수 없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이쪽으로 오려면 한참 돌아야 되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단속이 시작된 지 40분 만에 또 다른 이륜차 운전자가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관이 “면허증을 보여주고 이 기기에 서명해달라”고 말하자, 해당 남성은 “분명히 노란불에 지났다”며 말하며 화가 난 듯이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곧이어 그는 태세를 전환하며 “혹시 봐줄 수는 없는거냐”며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관은 “안된다”고 말하며 “신호 위반 등 조급한 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성에게 교통신호위반 딱지를 끊었다.
경찰이 이날 집중 단속을 펼친 항목은 이륜차 운전자의 법규 위반 행위였다. 특히 이륜차에 대해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안전모 미착용, 인도주행, 횡단보도 주행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지난 3일과 4일 치뤄진 합동 단속에서 적발된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총 23건에 달했다.
안전모 미착용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중앙선 침범(1건), 무면허(1건) 등이 적발됐다.
단속에 참여한 포남서 설명환 교통 1팀장은 “이륜차는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혹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차량 운행이 많은 교차로에서는 갑작스레 끼어드는 오토바이로 인해 큰 사가고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에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