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촉감으로 한국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배리어프리’는 장벽을 허문다는 의미로, 장애인들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앤 환경을 뜻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 ‘철(鐵)만난 예술, 옛 그림과의 대화’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은 해당 전시회의 일환으로, 시각예술에서 가장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포스코갤러리는 경북 시각장애인협의회와 함께 전시회 관람을 희망하는 경북 22개 지역시각장애인들을 초청하고 손끝으로 국보급 한국 명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코 원천기술이자 고해상 프린팅 기술인 ‘포스아트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철강재 위에 작품을 구현했다.
구현된 작품은 적층 인쇄 기법으로 수 차례 반복적인 인쇄 과정과 물감층을 쌓아 올린 만큼 색상이 선명하고 빛바랠 염려가 없다.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직접 작품을 만져보면서 사물의 텍스처와 음영을 생동감 있게 느끼고 입체적인 촉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술 작품 감상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이번 전시를 통해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면서 그림의 색채와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