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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화재 예방, 실외기 점검부터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3-05-30 19:15 게재일 2023-05-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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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경북 냉방기기 화재 166건<br/>여름철 사고 주 원인으로 꼽혀 예방 필수<br/>전선 낡거나 벗겨지면 전문가 통해 교체<br/>주변 짐 쌓아놓거나 환기창 닫으면 안돼
화재로 에어컨 실외기가 불탄 모습. /소방청 제공
무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여름철 주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위험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는 엘리뇨가 찾아와 지역에 따라 폭염과 홍수, 가뭄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30도가 넘는 날이 잦아질 것이라 예보된 가운데 에어컨과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전한 여름을 나기 위한 에어컨 실외기 점검은 필수다.


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경북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로 166건의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 8명(부상 8명), 6억8천 만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추이를 보면 2012년 12건 발생 이후 2018년 23건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16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50건(30%)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창고 등의 산업시설과 음식점·소매점 등의 생활시설에서 각 25건(15.1%)씩 발생했다. 특히, 냉방기기 화재 중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64.3%), 선풍기 화재는 단독주택에서(86,4%)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83건(50%), 기계적 요인이 56건(33.7%), 미상 19건(11.4%)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무더위가 절정인 8월에 45건(27.1%), 7월 40건(24.1%), 6월 17건(10.2%) 순이며, 시간대 별로는 오후 4~6시 25건(15.1%), 오후 6~8시 24건(14.5%), 낮 12~오후 2시 19건(11.4%)으로 오후에서 저녁 시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냉방기는 오랜 시간 사용하면 몸체 부분에 쌓인 먼지로 트레킹 현상이 생기고, 반복된 진동으로 체결 부위가 느슨해져 접촉 불량이 원인이 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점검과 청소가 중요하다. 또 에어컨 실외기는 야외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변을 깨끗이 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소방청에서 알려주는 예방법은 평소에 에어컨 점검이 중요한데 전선이 낡거나 벗겨지면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하고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면 즉시 제조업체의 점검 받기,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기, 실외기에 먼지가 쌓였다면 닦아주고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치우기 등이다.


포항지역에서 20여 년간 에어컨 설치와 수리 업무를 해온 A(54) 씨는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하는 매립 배관 형태의 경우 짐을 쌓아놓거나 갤러리(환기창)를 닫아 놓는 것이 큰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겨울에 갤러리를 닫아 놓는 데 비 맞을까 봐서 더 닫아놓는 분들이 많다. 실외기는 비를 맞아도 괜찮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정집이나 설치 현장을 다니다 보면 10곳 중에 7곳은 짐을 많이 쌓아두는데 보통 전문가 점검 시 가스만 넣으면 되는 줄 알고 짐을 치우지 않을 경우 발화성 물질이 많아 위험할 수 있다. 멀티탭 사용도 위험하다. 스위치형은 특히 선이 얇아 에어컨에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인버터 방식도 순간 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외기에 따로 전선이 들어가 멀티탭에 같이 꽂아 사용하면 똑같다. 여름철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실외기 점검은 필수이고 불의의 사고를 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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