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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빙로봇, 일상을 바꾸다

곽인규 기자 · 안병욱 기자
등록일 2023-08-15 19:55 게재일 2023-08-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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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식업계 디지털전환 솔루션 확대<br/>대구·경북에 ‘서빙로봇’ 400여 대<br/>‘하이오더’ 단말기 2천여 개 보급<br/>어르신 손님도 손쉽게 이용 가능<br/>주문 접수·서빙·퇴식까지 담당<br/>홀서빙 인원 축소 등 만족도 UP
대구 달성군에 있는 음식점 ‘나폴리 언덕’을 찾은 고객들이 AI 서빙로봇을 통해 음식을 전달받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KT AI 서빙로봇과 연동한 테이블 주문서비스 ‘하이오더’가 일상에 상용화된 지 3개월 만에 단단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손쉬운 조작에 고객도 쉽게 이용 가능하고, 업주 역시 인력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서다.

KT 대구경북광역본부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대구·경북에 테이블 오더 서비스 ‘하이오더’ 단말기 2천70여 개와 ‘AI 서빙로봇’ 400여 대를 보급하는 등 외식업계 디지지털 전환 솔류션을 확산하고 있다.


‘하이오더’는 좌석에 앉은 고객이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음식 메뉴를 선택하고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어 키오스크 방식보다 편리하다.


관리자가 언제든 매장 상황이나 고객 요구에 맞춰 음식 사진과 메뉴 등을 수정할 수도 있다. 또 ‘빈그룻 치우기’ 기능이 있어 식사를 끝낸 고객은 로봇을 호출해 빈 접시 등 식기류를 반납할 수 있다.


음식이 조리되면 관리자가 몇 번 테이블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하이오더와 연동한 AI 서빙로봇이 주문한 테이블까지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가져다준다. 센서기반 회피기능과 자동복귀기능으로 한 공간에서 여러 대의 로봇이 충돌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최근 대구 달성군에 있는 150평 남짓의 식당 ‘나폴리 언덕’에서는 총 30개 테이블 사이로 6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날 식당에 점심을 하러 온 어르신 단체손님 6인은 테이블에 앉아 사람 대신 음식을 담고 이동하는 AI 로봇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이들은 난생처음 본 테이블에 설치됐는 ‘하이오더’를 통해 직접 주문하고 자리에서 즉석 결제했다. 이어 음식을 싣고 온 AI 서빙로봇을 보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당황하지 않은 채 음식을 테이블로 하나씩 옮겼다.


서빙이 끝난 후 로봇이 자동으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본 어르신은 “고 놈 참 똑똑하네. 음식을 다 옮긴 걸 우째 알고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가는고”라며 “참 신기한 세상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김모씨(78·여)는 “사람이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이렇게 편히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로 가져다주고, 그릇도 반납해 가는 걸 보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가 들었지만, 직원이 따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하이오더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으니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했다”고 만족함을 표현했다.


업체 측 역시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업체에 따르면 홀을 담당하는 종업원은 두 명으로, 자리 안내와 홀 컨디션 관리만 담당하고 있다.


특히 주문접수는 물론 서빙, 퇴식까지 모두 로봇이 담당하기에 인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연히 준 듯했다.


권택헌 대표는 “보통 우리 식당 규모 정도면 홀서빙에 6명 정도가 필요한데 우리 매장은 주방에 7명의 직원이 있지만, 홀은 딱 2명이다. 음식 주문부터 결제와 서빙, 퇴식까지 홀 서비스를 무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AI 서빙로봇은 보조가 아닌 일반 직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고객의 80∼90%가 서빙로봇을 통한 식기 반납까지 흔쾌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대구경북광역본부 안창용 전무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무엇보다도 대형 음식점은 로봇과 연동이 된다는 장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최근 문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안병욱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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