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고령층 중심으로 확산세<br/>최근 환자 지난해보다 4배 급증<br/>만성 폐질환자 각별히 주의해야
독감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호흡기 질환 유행, 독감 비상에 걸렸다.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10도 안팎의 큰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하는 추세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까지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을 호소하는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2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 명당 4.9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급격히 유행하고 있는 A형 독감은 지난 17일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 예년보다 30∼40% 증가했다는 것이 일선 병원의 분석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층 위주로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5일부터는 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평소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셀프 검사 후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이 처방약을 받으러 오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간혹 일부는 코로나와 독감의 증세가 비슷해 이를 혼동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올해 초 코로나에 감염돼 완치된 60대 A씨는 “기침이 심해 또 코로나에 걸렸나 싶어 동네 병원을 찾았더니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기침 증상이 가볍더라도 일찍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동산연합내과 최은석 원장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의 전파에 유리한 데다 건조해진 코 점막에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해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데, 특히 만성 폐질환 환자들은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호흡부전 등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