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 등 전국의 17세기 사천왕상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김천 직지사 소조사천왕상’은 조선 후기 사천왕상으로는 드물게 발원문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1665년 완주 송광사를 근거로 활동하던 단응과 탁밀, 경원, 사원, 법청 등 그의 유파 조각승을 초청해 조성한 것임이 밝혀졌다.
방위가 적힌 묵서가 함께 발견돼 그동안 논란이 분분했던 사천왕상의 각 천왕별 방위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발원문을 통해 호남과 영남 조각승들의 불상 제작과 교류 활동도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찰 입구 천왕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사천왕은 사찰 정문인 일주문과 주불전인 대웅전을 연결하는 중심축에서 천왕문에 배치된다.
사천왕상은 중요한 조각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 노출돼 있어 보존관리가 쉽지 않았으나, 이번 일괄 지정으로 환경적으로 열악한 문화유산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