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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는 현대까지 어떻게 진행 돼 왔을까?

등록일 2023-10-29 18:19 게재일 2023-10-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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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홍부국장
박진홍 부국장

인류사는 현대까지 어떻게 진행 돼 왔을까 ?

인류사는 선사와 역사로 구분된다.

역사 이전을 선사(先史)시대, ‘문자 탄생’으로 기록 수단이 생긴 역사(歷史)시대로 나눈다.

역사(歷史)란 무엇을 뜻할까?

역(歷)은 과거에 있었던 일, 사(史)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으로 ‘사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기록’을 말한다.

동양에서 ‘역사’란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대략 400여년전, 명나라 애황이 쓴‘역사강감보’란 저서에서 시작됐다.

그전에는 중국 춘추시대 공자의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가 ‘역사’란 단어를 400여년간 대신 하고 있었다.

그러다 기원전 2세기 전후 한나라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史記)가 향후 1천700여년간 ‘역사’란 단어로 사용 됐었다.

서양에서는 BC 5세기경 그리스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전쟁 등에 관해 쓴 책 ‘Historia’에서 ‘역사’란 단어가 시작됐다.

역사는 자주 바뀐다.

역사적 대사건의 팩트는 불변이지만 ‘역사를 보는 관점’ 즉 사람들의 사관(史觀) 따라 역사 해석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 정말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인류 역사는 1만년전쯤 메소포타미아에서 농업혁명으로 시작된 촌락들이 도시 문명으로 발전하면서 시작한다.

5천500년전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뒤이어 5천300년전 이집트문명이 각각 수많은 도시국가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가운데 생겨난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더스 문명이 5천년전, 중국 황하문명은 4천년전 시작됐다.

이 대목에서도 ‘우리 사피엔스종을 지구의 절대자로 만든 문명사가, 1만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인류는 600만년전 유인원 분기 이후 무려 599만년 동안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살아 왔다.

특히 공룡이 2억3천만년전 출현해 무려 1억6천5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한 점과 비교할 때 인류의 역사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현대 학계는 인류 문명사를 ‘소규모 집단·문화가 대규모로 통합·협력하는 방향을 지향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화폐와 제국, 종교가 주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보고 있다.

과거 수렵채집인들은 물물교환을 했으나 이후 도시와 왕국의 등장으로 물물교환의 효율성을 위해 화폐가 생겨난다.

돈은 교환과 이동, 부의 축적에 용이했다.

하지만 돈은 ‘상상 속에 존재 하는 상호신뢰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전세계의 화폐량은 60조 달러지만 실제 유통되는 주화·지폐 총액은 6억 달러 미만에 불과하다. 화폐의 90% 이상이 컴퓨터 서버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로마시대 화폐인 주화는 이미 인도에서 유통될 정도로 세계 경제를 연결시켰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화폐는 전세계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기 시작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에서 수탈한 금·은으로 동아시아에서 비단과 도자기, 향신료 등을 구입했다.

세계적 통합 경제권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이다. 향후 전세계는 다른 종교와 언어, 통치를 받았으나 돈은 인류 공통의 기준이 됐다.

제국주의를 거론하면 먼저 정복과 폭압, 학살, 노예 등 부정적 면이 강하게 제기 된다.

하지만 역사를 둘러 보면 제국주의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예를 들어 기원전 134년 이베리아 반도 캘트족 국가 ‘누만시아’는 로마군에 의해 정복됐다.

하지만 21C 현재 스페인은 로마제국에 근간을 둔 로망어와 로마카톨릭교, 법, 정치체계, 건축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2천여년전 로마에 정복됐던 스페인이 현재 내용적으로 로마의 후신이 돼 있는 것이다.

중국 역시 지난 수천년 동안 수많은 민족들이 정복과 피정복을 거듭한 후 현재 ‘하나의 통일 제국’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을 비롯한 모든 제국주의 동화현상은, 전세계 많은 민족·국가의 이질성을 아울러 온 것이 사실이다.

또 현대인들이 누리는 문명 대부분도 과거 제국 착취물의 결과라는 점도 부정하기 힘들다.

다만 제국에 정복된 민족들의, 수십년에 걸친 동화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기독교와 이슬람, 불교 등 종교의 경우 분열의 근원이기도 했지만 인류를 통합하는 매개체 역할도 강력하게 수행해 왔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류가 자본과 노동, 정보시장이 통합된 하나의 글로벌 제국에서 살게 되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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