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평소 지병…허망하게 갔지만 오래 기억할 것”
지난 9년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68·독일) 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별세했다.
13일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전날저녁 무렵 대구 북구 침산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와 밀접하게 교류해온 지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지인은 “코바체프가 쓰러지기 전날에도 병원에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돼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
줄리안 코바체프가 대구시향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것은 2014년 4월이다.
지난 3월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을 떠나기까지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 만 9년을 대구시향과 함께했다.
그는 연주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이 같은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그는 퇴임 뒤에도 대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하며,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러 왔다.
대구시향을 맡기 전에는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베르디 트리스테 극장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코바체프의 지인은 “대구시향 재임 시절 연평균 10회씩의 공연을 강행군하며 지역 사회의 클래식 열풍을 만든 주인공인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허망하다”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