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27년까지 활동<br/>日 사도광산 등재 심사 과정<br/>韓 입장 피력·일본 견제 전망
유네스코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세계유산위 신규 회원국을 선출했다. 아시아 지역 그룹 내 공석 중 1자리를 한국이 채웠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세계유산위 위원국으로 활동한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에 진입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한국은 1997년∼2003년, 2005년∼2009년, 2013년∼2017년 3차례 위원국으로 활동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195개국 가운데 21개국으로 구성되며 지역별로 위원국을 분배한다. 위원국의 임기는 규정상 6년이지만 관례에 따라 4년만 활동하며 다양한 국가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통상 연임도 자제하는 관례가 있다.
세계유산위는 각국이 제출한 세계유산 목록을 심사해 이 가운데 문화유산, 자연 유산, 복합유산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중요성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한다.
세계유산 목록을 지속해서 관리하면서 기등재된 유산이 전쟁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 오염,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훼손될 상황에 처할 경우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도 취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일본 사도(佐渡)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내년 세계유산위에서 가려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세계유산위는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관리 현황 심사도 지속하고 있다.
이들 유산에 대한 발언권 면에서도 한국도 세계유산위에 합류하게 된 만큼 이들 유산의 심사 과정에서 일본을 견제하고 한국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