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무원 게시판에 저격글 등장<br/>당사자는 “그럴 이유 없다” 해명<br/>사실확인 어려워 의혹만 눈덩이
구미시공무원 게시판에 7일 ‘명예퇴직 조건부 승진은 없던걸로?(feat. 화장실 들갈때 나갈때 마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글쓴이는 “공무원들에게 있어 승진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 없다. 그래서 늘 인사시기가 되면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쟁취하려 무한노력을 한다”면서 “그런데 승진대상자 결정을 앞두고 조기퇴직 조건을 내걸었다면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쉬쉬하고 덮으면 없었던 일이 되나. 공무원은 신뢰를 기반으로 행정을 펼치는 조직”이라며 “본인이 정작 4급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에 불신을 키우지 않길 바란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본인의 승진도 가짜이고, 당연히 자리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지적된 이는 구미시 직속기관장 A씨로 5급으로 근무하다 지난 2022년 10월 공모 원서접수를 통해 2023년 1월 2일 개방형 임기제(4급)로 임명받았다. 임기약정은 2년으로 2025년 1월 1일까지다.
본지 취재결과 상당수 공무원들은 A씨가 개방형 임기제로 임명받기 전 명예퇴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명예퇴직이라는 그런 불리한 조건을 걸고 승진할 이유가 없다”면서 “자체 승진도 아니고 개방형 공모로 면접시험을 보고 사람을 뽑았는데 그런 조건을 내걸 이유가 없지 않냐”고 했다.
구미시 총무과 인사부서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개인정보여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개방형 임기제는 최종 면접에서 2배수의 사람을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A씨가 면접시험으로 최종 합격한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명예퇴직서 진위 여부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