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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생 “일방적 통합 용납 못해” 커져 가는 분노

심상선 기자
등록일 2023-12-07 19:31 게재일 2023-1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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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와 통합’ 재논의에<br/>‘과잠’ 시위에 반대 집회까지 <br/> SNS 통합 저지 운동도 별러  <br/>학교측 “구체적 논의 진행 없어”

“구성원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통합 논의 결정 반대한다.”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경북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대 학생들은 7일 경북대 본관 앞에서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지역소멸과 지방대학의 존립위기에 따른 거대 담론적 측면에서는 찬성하지만, 생성한 어젠다가 구성원의 극단적인 반대에 치우친다면 해당 논의는 일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우선 통합반대 의지를 표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총학생회 및 학내 구성원이 다 같이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종강 때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방향으로 반대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통합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거나 사회관계망(SNS)에 공개 대화방을 개설해 통합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공대생은 “금오공대와 합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며 “아무래도 수준 차이가 가장 큰 것 같고 금오공대와 통합하면 공대캠퍼스를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돌아 반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경북대 본관 앞 계단에 학과별로 일명 ‘과잠’이라고 부르는 단체복 점퍼를 벗어 쌓아 놓으며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원화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로서는 우리 대학과 금오대학 간 통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진행한 바가 없다”며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된다면 대학본부는 대학구성원들에게 신속하게 정보 전달함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난달 열린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만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국·공립대 통·폐합 바람은 정부의 글로컬대학 지정이 계기가 됐고, 지난 2007년 무산된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무산된 지 16년 만에 재점화하고 있다. /심상선·안병욱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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