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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출산율·빠른 고령화에… 대구 서·남구, 소멸 가속화

안병욱인턴기자
등록일 2023-12-10 19:41 게재일 2023-1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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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구감소’ 10년 새 22.5%↓<br/>노령화 지수 서구 305·남구 310%<br/>출산율 1명대 무너진 0.47·0.55명<br/>재정자립도도 타 구·군과 격차 커

대구 서구와 남구가 대구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로 활기를 잃고 있다. 재정자립도도 타 구·군의 절반도 되지 않는 등 격차가 너무 심해, 대구 속의 낙후 지역으로 바뀌었다. 수성구와 달서구, 달성군은 상대적으로 대부분 지표가 서·남구에 비해 월등히 좋다. 대구 구·군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인구 현황 및 이동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2012년보다 인구가 22.5% 줄었다. 인구감소가 가장 심한 지역은 남구와 서구로 나타났다.


서구와 남구의 지속적인 인구감소 못잖게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감소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 격차가 더 큰 문제다.


인구감소지역 주민들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계층의식도 비교적 낮다.


대구시가 발표한 ‘2022 대구의 사회지표’를 살펴보면, 자신이 속한 사회 계층에 대해 묻는 ‘주관적 계층의식’에 대한 조사에서 ‘하층’이라는 의견이 서구는 46.8%, 수성구는 18.0%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도 인구감소지역이 타 지자체에 비해 더 낮다. 남구와 서구는 재정자립도가 각각 12.3%, 14.9%로 나타나 수성구 29.8%, 달성군 29.7%, 중구 27.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서구와 남구의 노령화가 주원인으로 꼽혔는데, 인구감소지역의 노령화 진행 상황이 급속히 빨라지고 있어 더욱 문제다.


지난 2021년 대구의 노령화지수(15세 미만 유소년층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는 147.2%다. 지난 2017년(107.4%) 100%를 넘어선 이후 급증 추세다. 지난 2020년 달성군의 노령화지수는 76.0%로 노인보다 유소년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서구(305.3%)와 남구(310.6%)는 노령화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노령화지수의 변화(2015∼2030년)는 서구에서 가장 급격하게 나타나 이대로라면 2030년 서구의 노령화지수는 83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위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 34.8세였던 중위연령이 2021년 45.7세로 높아졌고, 이는 전국의 중위연령 44.5세보다 높은 수치다. 이를 구·군별로 살펴보면 달성군(41.4세)의 중위연령이 가장 낮았고, 서구(52.3세)가 가장 높았다. 또, 서구와 남구의 독거노인 비율도 각각 12.8%, 12.2%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구는 최근 3년(2019∼2021년)동안 1.8%p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별 노인인구 비중도 서구(25.6%), 남구(25.1%), 동구(21.6%) 순으로 집계됐고, 달성군(14.4%)의 비중이 가장 낮았다.


더군다나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서구와 남구는 인구 자연증가율이 각각 -6.6명, -5.5명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자연증가요인(출생, 사망)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사회적 증가(순이동)로 인한 인구 감소가 동시에 작용해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달성군과 중구는 인구가 증가했다. 달성군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가 인구 증가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가 많이 증가한 달성군의 경우 조출생률도 8.4명으로 타 구·군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서구·남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한편, 구·군별 합계출산율은 달성군(1.25명)이 가장 높은 데 비해 서구(0.47명), 남구(0.55명)로 나타났다.


/안병욱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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