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사진동호회는 사진작품 활동을 통해 사진예술과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81년에 창립한 안동의 대표 예술동호회다. 창립해에 가진 창립전시회를 시작으로 매년 회원전을 갖고 매월 월례회와 촬영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안동사진동호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년 개최하는 회원전의 주제를 지역의 문제와 이슈, 사라져가는 민속과 문화 등을 선정해 담아내어 지역 문화계의 파동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오늘의 농촌’, ‘댐에 남은 이야기’, ‘안동의 옛집’, ‘도청 이전지’ 등을 주제로 회원전을 개최했다.
또한, 1995년 안동시군 통합원년 안동의 모습을 기록한 ‘안동 1995’, 풍천면 가일마을의 사계를 남은 영상기록보고서 ‘가일 2003’을 발간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해 왔다.
이번 창립 40주년 기념 사진집에는 지난 12월 5~1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43회 사진전에 공개된 100여 점의 사진 외 2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경북 지역의 서낭당을 지역별로 묶어냈다. 2010년에 발간한 창립 30주년 기념 사진집 ‘안동을 기억하다’에는 30년간 안동의 사람, 풍경 등 생활밀착형 사진을 담아냈다면 이번 ‘신들의 거처 서낭당’에는 사라져가는 민속, 서낭당의 모습을 담아냈다.
코로나19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었지만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당(성황당)의 현재를 기록하느라 안동, 문경, 영덕, 영양, 봉화 등 경북 지역 10개 시군 141곳의 서낭당으로 매월 발품을 팔아 사계절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회원들의 노고가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김복영, 임세권, 윤태권, 김영석, 권일혁, 오기석, 이정희 등 18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특히 작품집 발간을 채 보지 못하고 지난 10월 작고한 창립회원 권찬규(96)씨의 영덕군 창수면 서낭당 사진이 표지를 장식해 아련함을 더했다.
이건우 회장은 “눈이 오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서낭당을 담기 위해 열심히 다녔으며 허물어져 가는 서낭당이 많아 안타까웠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이번 사진집을 통해 서낭당에 담겨있는 이야기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마을과 마을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치성을 드렸던 서낭당. 과거의 모습에서 변화한 현재의 모습까지를 가감 없이 담아낸 사진집 ‘신들의 거처 서낭당’을 통해 마을 어귀에서 노목과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한 서낭당이 갖는 의미와 우리의 풍속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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