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KBS ‘인간극장’ 출연
할머니들의 랩이 신세대 래퍼들보다 더 핫하다.
최근 전국적 핫이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25일~29일까지 오전 7시 50분부터 KBS 1TV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사진>
할매글꼴로 대통령까지 팬이 될 정도로 이슈 몰이를 하고 있는 칠곡 할머니들이 이번엔 TV방송에 출연하게 돼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탄생이다. 할머니들의 이러한 모습은 과거 일제 강점기와 전쟁으로 인한 척박한 나라 산림에 한글조차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경로당에서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늘그막에 한글을 깨쳤다.
이렇게 배운 글로 시도 쓰고 글꼴까지 만들어 대통령에게 초청까지 받았다. 또한 래퍼로 변신해 전쟁의 아픔은 물론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노년의 외로움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담아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 엑스포 응원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 홍보에도 힘쓴 칠곡할매래퍼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아흔이 넘은 최고령자 정두이(92) 할머니로부터 여든을 바라보는 최연소 장옥금(75) 할머니 등 여덟 명으로 구성돼 평균 연령 85세에 달한다. 지난 9월 팬클럽까지 생겨 김재욱 칠곡군수를 시작으로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할머니들의 활약이 전해지면서 12월까지 공중파 방송 촬영을 비롯해 신문·잡지사 인터뷰 등 일정이 빼곡히 잡혀 있다. 박점순 할머니는 “아침마다 놓치지 않고 보는 인간극장에 우리가 나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주름 많고 못생긴 할매들이지만 이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 할머니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어르신은 물론 젊은 세대에도 용기와 울림을 주고 있다”며“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