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점 학술적가치 높아<br/>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 유물도 함께 보물로 지정
신라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24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발굴 조사에서 나온 금령총 허리띠는 길게 늘어뜨리는 장식 부분인 드리개가 다른 신라 고분에서 나온 드리개보다 짧은 점이 특징이다. 장식 크기가 작은 점을 고려하면 무덤 주인을 미성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하는 방법 등은 다른 허리띠에서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사례로, 허리띠의 기원과 구성을 고찰할 수 있고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다른 신라 무덤인 서봉총에서 나온 금 허리띠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와 함께 장식이 가장 화려한 허리띠로 꼽힌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또 출토된 장소가 명확하고 신라의 금 허리띠 제작 기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와함께 1622년(광해군 14) 조성된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불상 안에서 나온 유물도 보물로 지정했다. 선찰사 불상은 광해군의 부인 유씨(장열왕비·1576∼1623)가 왕실의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 인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별도로 마련된 왕실의 원당(願堂)에 봉안됐던 것으로, 왕실 원당에 봉안된 원불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