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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부고 신종 스미싱 누르는 순간 ‘좀비폰’으로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12-27 19:53 게재일 2023-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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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연락처로 온 문자메시지 <br/>대부분 의심없이 링크로 연결<br/>개인정보 유출·금전 피해 우려<br/>최근 5년 피해자 총 2천900명

직장인 김모(30·포항시 남구)씨는 최근  ‘OOO씨의 아버지께서 금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 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지인의 연락처로 온 문자메시지에는 부고장으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URL)가 담겨져 있었다.

김씨는 이전에도 빈소와 발인일, 장례식장 위치 등이 담긴 모바일 부고장을 받아온 만큼,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김씨는 곧장 링크를 클릭해 세부사항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연결 페이지가 ‘먹통’임을 발견하고는 의아해 했다. 이후 김씨는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으나, 직장동료는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황당해했다.

김씨는 “교묘한 문자 메세지여서 ‘스미싱 사기’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면서 “그 후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김씨의 사례처럼  지인을 사칭해 악성코드가 심어진 부고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신종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공공연히 횡행하는 스미싱 수법은 휴대전화를 감염시켜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에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해 URL을 클릭하게 하는 방식이다.


휴대폰 소지자가 URL을 누를 경우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돈을 빼내가는 등 금전 피해도 우려된다.


경찰은 “건강검진과 택배, 해외직구 결제, 신용카드 개설 등 미끼 문자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각종 신종 수법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URL을 클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스미싱 피해 현황’ 분석결과 피해자는 2018년 188명, 2019년 387명, 2020년 197명, 2021년 1천321명, 2022년에는 807명으로 늘어나면서 총 2천900명에 이른다는 것.


스미싱 피해 금액도 2018년 2억3천500만원에서 2019년 4억1천900만원, 2020년 11억700만원, 2021년 49억8천500만원, 2022년 41억300만원 등으로 108억4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 피해가 확인되면 휴대전화를 초기화시켜야 한다”면서 “이미 링크를 눌렀다면 112로 즉시 신고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서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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