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동해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하지만 바닷가에 쌓은 모래성이 밀려온 바닷물에 스러지듯이 꿈은 사흘을 못 견디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재일교포 3세의 한 청년은 가난했지만 꿈은 야무졌다. “이십 대에 사업을 일으켜 이름을 떨치고, 삼십 대에 천억 엔의 자산가가 되고, 사십 대에는 대기업가가 되며, 오십 대에는 비즈니스로 온 세상을 연결하고, 육십 대엔 후진에게 기업을 물려주겠소. 그리고 우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승지 곳곳에 별장을 지어서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며 삽시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지금은 일본에서 일등 부자가 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대학생이었을 때, 사랑하는 여학생 앞에서 밝힌 꿈이었다.
꿈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허황한 것이 아니라 실현가능해야 하며,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낼지도 분명해야 한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첫 날 사과 상자 위에 올라가 서너 명의 직원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미 이룬 것처럼 연설했다고 한다. 지금 그는 삼백 개가 넘는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바보들은 결심만 한다. 오징어 물 맹세란 말이 있다. 실행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하나 마나 한 맹세를 두고 한 말이다. 새해 첫날에는 멋진 꿈을 세우지만 꿈은 사흘을 못 버티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많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 앞에서 해마다 무릎을 치지 않으려면 어슴푸레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야무진 꿈이어야 한다.
“발레든 공부든 벼락치기는 안 통한다. 나는 나 자신과 경쟁했고,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데 재미를 느꼈다. 힘들게 살지 않으면 기쁠 때 얼마나 기쁜지를 모른다. 인생의 내리막을 만나서는 울면서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동료들은 나를 기계라 부르지만 쉬는 것은 나중에 무덤에 가서 쉴 수 있잖은가. 나는 조금씩 전진하는 기쁨에 나이 드는 게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공연을 위한 그녀의 성장한 모습은 화려의 극치이지만, 모진 연습 때문에 으깨진 발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집중과 단련의 달인, 강수진은 기어이 국립발레단장이 되었다.
옛날 한 젊은이가 언덕을 오르다가, ‘이곳에서 넘어지면 3년 밖에 살지 못함. 조심하시오.’라는 푯말을 보았다. 겁을 먹은 청년은 너무 조심한 나머지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청년은 땅을 치며 통곡했다.
“젊은이, 왜 그리 슬피 우는가?” 그의 곁을 지나던 노인이 물었다.
“이 글을 보십시오. 저는 장가도 못 가보고 이제 곧 죽게 되었습니다.”
“뭔 걱정인가, 서른 번만 넘어져 보게 젊은이, 백년도 넘어 살겠구먼,”
우리도 작심삼일이라는 고약한 버릇을 고치려면 사흘마다 계획을 세워야 할까? 반드시 이루어야 할 꿈이라면 어찌 사흘 만에 무너질 수 있겠는가. 내가 꿈을 향해 달려가면 꿈도 내게 달려온다고 했다. 목표는 글로 써놓고, 이미 이룬 것처럼 상상하면서 매일 말하고 다니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