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인 경북 지역에 대한 단수 공천 결과 현역 의원 2명(이만희, 정희용)만이 본선행을 확정하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했다.
포항북이 단수공천 지역 명단에서 빠지면서 3선에 도전하는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이부형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경합하게 됐다.
김병욱 의원과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등 9명이 경쟁하는 포항남·울릉을 비롯해 송언석(김천), 임이자(상주·문경), 구자근(구미갑), 김영식(구미을), 김석기(경주) 등도 이번 단수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의 물갈이 규모가 역대 총선 때마다 컸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 총선에서 7명, 20대 총선에서는 6명의 초선 의원이 탄생할 정도였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등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또 구미갑에 김찬영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역시 구자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대통령실 출신들이 양지를 찾아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며 구미을 공천은 자신들이 받아야 된다고 피력했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김천),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영주·영양·봉화·울진에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차장이 출마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두현 의원 지역구인 경산에는 조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했다. 이 지역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TK지역 등 영남권에 대해 인위적인 인적쇄신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공천을 통해 경쟁력을 분석,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기준 TK지역의 경우 현역의원 컷오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물갈이 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이 관리를 잘해주셨다. 여러 지표에서 (경쟁력이) 명확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들이 관리를 잘하셔서 여러 지표들이 명확하게 나왔다”며 “현역 의원 중 무조건 물갈이 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신 분은 보상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분은 교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