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시스 퐁주(정선아 옮김)
내게 가장 소중한 생각들은 세상에는 낯설어, 나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표현한다면 세상에 낯설게 비친다. 그러나 만일 나 그것들을 완전히 표현한다면, 그것들은 세상에 두루 통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거다.
아! 나 그럴 수 있는가? 그것들은 내게도 낯설어 보인다 나 자신에게도. 나 분명히 말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이라고….
개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말들, 그리고 개념들을 참조하는 일련의 (괴상한) 것들.
20세기 프랑스 시인 퐁주의 시. 생각을 언어로 어떻게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이 문제로 골치를 썩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이 개념과 일치하리라 별 의심 없이 전제한다. 하지만 이 시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그에게 “가장 소중한 생각들”이란 “세상에는 낯설게 비”칠 터, 이 생각을 어떻게 완전히 표현할 것인가가 그의 과제다. 그 표현은 결국 괴상한 모습을 하게 될 테지만.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