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
허공으로 치솟는 몸
(중략)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
돌탑이 될 때까지
사찰에 가면 사람들이 차곡차곡 얹어놓은 돌을 볼 수 있다. 시인은 깊은 마음과 생각으로 이 돌 위에 또 하나의 돌을 얹는다. 시에 따르면, 이 돌들은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인 것, 그 마음들은 허공 위로 한 층 한 층 얹히며 탑을 이루는 중이다. 비록 작은 돌탑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는 어떤 위대한 ‘연대’가 맺어진다. “돌멩이가 다 자”라서 “태어나기 전의 돌탑”이 되기를 기다리며 이루어지는 “시간의 연대”가.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