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야당 막말 덕에 판세 개선”<br/>민주 “일부 논란 후보들 선긋기”
실제 막말 리스크는 중도층 표심을 뒤흔들어 전국 50여곳 격전지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1대 총선 당시, 투표일을 9일 남겨놓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큰 파문이 일었다. 이는 보수층 결집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이유로 여야는 상대 후보의 막말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지난 8일 이재명 대표가 유세 도중 “일하는 척했네”라는 발언을, 민주당은 윤영석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죽여’라고 발언한 것을 집중공격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판세를 박빙 우세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인 7일 서울 강동을 유세에서 “이번 선거가 참 묘해서 전국에서 접전, 박빙 지역이 너무 많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접전 지역이 많다보니 이 대표는 9일 재판에 불출석하고 서부 경남 지역유세를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후보들의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여당이 이렇게 졸렬하게 선거에 임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정말 말하기도 수치스러울 정도로 저열하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