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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퇴계 선생까지"...민주당 김준혁 후보 망언에 안동 유림사회 ‘부글부글’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4-04-09 11:29 게재일 2024-04-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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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저서에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방면 지존 이었다’ 저술 ‘논란’<br/>유림단체 등 김 후보 사퇴 촉구 및 퇴계 선생 찾아 사과 요구
최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퇴계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고 저술한 것과 관련 퇴계의 본(本)인 진성이씨 문중이 9일 안동시청 앞에서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피현진 기자
최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퇴계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고 저술한 것과 관련 퇴계의 본(本)인 진성이씨 문중이 9일 안동시청 앞에서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피현진 기자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퇴계 이황 선생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먼서 안동 유림사회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들끓고 있다.

9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저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 유림들과 도산서원, 예안 지역 유림,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와 안동시지회 등 유로으로 구성된 ‘안동유교선양회’는 지난 8일 오후 7시 긴급회의를 열고 ‘퇴계 선생’의 명예를 훼손한 김준혁 후보의 자격미달을 지적하며, 성명서 발표와 함께 9일 수원과 국회를 찾아 항의할 뜻을 밝혔다.

특히, 유림 인사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퇴계 선생을 찾아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김 후보는 정도(正道)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엮어 선현(先賢)을 욕보이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그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입에 올리기도 민망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계의 본(本)인 진성이씨 문중도 분개한 상태다. 진성이씨 대종회와 진성이씨 상계문중운영회도 9일 안동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선현을 모독한 김준혁 후보를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준혁 후보의 퇴계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모독한 반인륜적 기술 내용은 사회적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저열한 후보를 공천하여 민주정당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재명 대표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도산서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언어폭력”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즉시 황당한 주장을 쓴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안동·예천 선거구에 출마한 김형동 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화여대 학생들, 정조를 기만한 데 이어 이제는 퇴계 선생까지 모욕했다”며 “김 후보의 망언은 그야말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았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국민을 분노케 하지 말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동시민을 모욕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망언에 대해 같은 당 이재명 대표와 김상우 후보는 입장을 표명 하시길 바란다”며 “만약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고향 운운하지 말고, 안동에 찾아올 생각도 하면 안된다. 저를 포함한 안동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의 퇴계 선생에 대한 발언은 설화라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선생을 희화하고, 한 낱 우스갯소리의 대상으로 격하했다”며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의 퇴계 선생 폄훼 발언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이번 사태도 방관하지 않겠다. 김 후보는 즉각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 퇴계 선생께 사죄하고, 안동시민께 사좌하라”고 발표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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