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운동요법 등 체중감량 통해<br/>콜레스테롤·중성지방 개선 해야<br/>생활습관교정에 더해 약물요법도
건강검진을 받으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이상소견 중 하나가 바로 고지혈증이다. 서구식 식습관이 늘고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비만 환자가 늘면서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30대 2명 중 1명이 앓거나 위험군에 속하는 고지혈증에 대해 알아보고 체내 콜레스테롤 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건강검진 단골 성인병 고지혈증
-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천700만명이 심뇌관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심 뇌혈관계 질환은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그리고 고혈압을 포함하는 질환 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사망원인이다. 다행히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1990년대 이후로 많이 감소했으며,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도 연령을 증가 효과를 제거하면 최근 소폭 감소하기 시작했다. 식이습관의 서구화 탓인 복부비만과 혈청 지질 양상의 악화, 진단기술의 발전에 의한 진단율의 증가 때문에 한국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진단율과 치료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이 더 고지혈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 총 콜레스테롤 농도는 남자는 40대까지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하다가 50대부터 감소하는 반면, 여자는 60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20∼40대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높으나, 5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여자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는 중년 여성에서 폐경이 다가오면 여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혈중 지질이 갑자기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폐경 전에는 남성보다 낮았던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폐경 후 남성과 비슷하게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고지혈증이 발전하면.
- 고지혈증이 있어도 불편한 증상은 없다. 그러나 혈중 지질의 증가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혈중에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돼 동맥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는 혈관 내벽의 기능 저하 및 혈전이나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달라붙기 쉬운 상태를 유발하게 되고, 혈관은 더욱 좁아져 혈관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고지혈증과 협심증, 심근경색증 및 뇌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이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로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과 체내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방법.
- 비만 및 과체중은 고지혈증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많은 연구에서 체중감량을 하면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만한 사람들의 경우 정상수준(BMI 기준 25㎏/m2) 까지 체중감량을 하지 못해도 현재 체중의 5∼10% 정도를 감량하면 혈액 내 고지혈증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지방섭취제한을 권고해 왔으나, 지나친 지방 제한 시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게 돼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킬 수가 있으므로 지방섭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서는 지방의 적정 섭취비율을 15∼25% 정도로 권고하고 있다. 섭취하는 지방산의 종류 또한, 혈액 내 지질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고지혈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포화지방산은 육류의 지방, 가금류의 껍질 부위, 버터, 야자유 등에 많고, 트랜스지방산은 마가린, 쇼트닝 등의 경화유에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큰 효과가 없으나, 고중성지방혈증에는 하루 2∼4g 정도의 섭취가 도움될 수 있다.
탄수화물, 특히 단순 당의 과다섭취는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키므로 단순 당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과도한 알코올섭취는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는 금주가 필요하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운동.
- 또 다른 생활요법으로 운동이 있다. 운동에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있으며, 유산소 운동이란 운동 중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증대시키는 운동법이다. 주로 30분 이상 지속이 가능한 속보,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 이에 속하며 심폐지구력과 관련이 있다. 반면, 무산소 운동은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의 운동으로 단거리 달리기, 팔굽혀 펴기, 던지기, 점프와 같은 형태의 운동을 말하며 순간적인 힘을 쓰는, 즉 근육을 강화시키기에 좋은 운동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운동요법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고, 지질대사이상의 조절이 추구하는 목표가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이므로 지질대사이상 환자에서 운동요법은 역시 중요하다. 운동요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준비운동으로 5∼10분가량 스트레칭 이후 가볍게 걷는 것으로 시작해, 본 운동으로 30∼6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빨리 걷기, 파워 워킹, 고정식 자전거, 사이클, 가벼운 등산과 같은 종류의 운동을 하면 된다. 강도는 약간 숨이 차고 힘든 정도가 좋겠으며, 본 운동 이후에는 5∼10분가량 스트레칭으로 정리운동을 하며 마무리하면 되고, 주 4∼5회 정도의 빈도가 좋다.
△약물치료
-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금연 등의 치료적 생활습관 개선을 3∼6개월간 시행함에도 지속하는 고지혈증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는 스타틴 종류이다. 환자 개개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저위험군, 중등도위험군, 고위험군,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의해 약제를 시작하며 치료 목표 수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약제를 조절하면 된다. 요약하자면 고지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원인질환으로, 치료는 환자에 따라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교정에 더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