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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루 옛 모습 찾으려면 2층 방 철거해야”

김세동기자
등록일 2024-04-25 20:08 게재일 2024-04-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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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보존회, 복원 필요성 주장<br/>“수해로 이전하며 구조 달라져”
제민루와 삼판서 고택. /김세동기자

영주시 제민루보존회가 최근 지역 유적지인 제민루 복원과 안내표지판 수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민원을 영주시에 전달했다.

보존회 측은 “영주시에 위치한 봉서루와 가학루, 제운루는 루에 방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민루는 1961년 영주 수해 피해로 1963년 서천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2층에 방이 마련됐다”며 제민루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해 2층의 방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민루는 영천지 의원조에 1443년(세종 15) 영주 군수 반저가 제민루를 지어 의원과 제약소로 삼았다고 기록돼 있다.


제민루 건립전인 1418년 영천 군수 이윤상이 구성산 남쪽 기슭에 의원 3칸을 건립했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는 모두 유실되고 제민루만 남아 있다.


조선초 제약구민을 위해 건립된 공립 의료기관인 영주 의원과 제민루는 건립연도나 역할 등을 엿볼 수 있는 한국 의료사에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영남 지역 선비들의 거접소이면서 의학을 공부하던 곳으로 노인들과 선비들의 회합장소로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제민루에 소장된 의원접록과 의원노비안, 의원잡물질, 의원금의록등은 중요 자료로 보관중이다.


영주 의원과 제민루는 국가에 약재를 진상하고 백성을 구제하는 약 제조와 약제를 말리고 보관하며 의학공부를 하는 노인들과 선비들의 회합장소로 사용됐다. 영주 의원은 1870년(고종 7) 이후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진하(1786∼1865)의 제민루 이건기에는 집채 규모를 줄여 여섯 기둥으로 하고 방을 늘려 두칸으로 하는 등 옛 형태를 줄여 5분의 1로 하였으나 그 쓰임새는 더 많아졌고 모양새는 더 튼튼해 보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당시에도 두칸의 방이 존재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제민루보존회측 관계자는 “지역에 소재한 루의 특성과 현 위치에서 제민루의 역사성, 가치성 등 다양한 공간 활용도를 위해 제민루 2층 방은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지역 유림과 보존회측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비중은 어떠한 분야보다도 크다”며 “민원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와 고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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