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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시중은행’… DGB대구은행, 새 역사 쓰나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5-13 20:26 게재일 2024-05-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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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16일 최종 인가 결정 <br/>예기치 않은 금융사고 발생에<br/>당초 예상보다 일정 밀렸지만<br/>금융당국 이달 내 결정 의지 커 <br/>정례회의 처리 유력하게 점쳐져

‘국내 최초 지방은행’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업을 달성하며 지역금융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2면>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건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은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은행권 경영ㆍ영업 관행ㆍ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어 지난 1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는 은행법령 체계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방식·절차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를 마련해 제시했다.

대구은행은 정부가 제시한 절차에 따라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지난 2월 7일 금융당국에 바로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했다.

또,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은행권 경영ㆍ영업 관행ㆍ제도 개선 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인가’가 제시됨에 따라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당시 검토 결과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ㆍ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등의 결론을 내고 시중은행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하고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며 시중은행 전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만약 오는 16일 회의에서 금융당국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면, 지난해 3월부터 대구은행이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제가 약 14개월 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금융권의 예측보다 시기적으로는 많이 늦춰진 것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늦어도 4월 말 전에는 최종 인가가 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금융위가 지난 제7차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밀렸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이번 달 내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최종적으로 결정짓는다는 방침을 전해왔고, 금융권에서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처리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대구은행이 이번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한편 대구은행은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돼 올해로 57주년을 맞았고, 이번에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면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도약하며 기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과 함께 전국구 상업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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