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불법투기 신고 접수” 속여 <br/> 전화번호 입력 유도해 정보 빼내<br/> 경북 4년간 전화 금융사기 피해<br/> 총 4200건, 피해액도 900억 훌쩍<br/> 연결주소 접속 금지 등 ‘요주의’
최근 포항 등 경북지역에서 스미싱 범죄 트렌드가 바뀌면서, 쓰레기 불법투기나 폐기물 관리법 위반 등 관공서 과태료 고지서를 사칭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1일 포항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33)씨는 ‘귀하께 음식물 분리수거 위반 신고되었습니다. 내용 확인을 위한 인터넷 링크(URL)’가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과태료 납부 문자에 깜짝 놀란 이씨는 해당 링크를 클릭했고, 정부 24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홈페이지에는 ‘본인 인증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었다.
안내에 따라 번호를 입력하던 도중 미심쩍은 마음이 든 이씨는 인터넷 검색을 했고, 이같은 수법의 문자피싱을 주의하라는 수많은 글을 보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씨는 “정부 24 사칭 홈페이지에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주민등록등본(초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비스창까지 유사해 실제 정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구분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사기(Fishing)의 합성어로 메시지 링크를 통해 금전적 피해를 유발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최근 포항시에도 쓰레기 불법투기·폐기물 관리법 위반 스미싱 문자와 관련,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통법규 위반, 건강보험, 택배 회사 사칭 등의 스미싱이 유행이었다”면서 “지자체 과태료 고지서 중에서 스미싱이 의심되는 문자와 링크는 절대로 열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 건수가 2020년 1372건, 2021년 1381건, 2022년 841건, 2023년 607건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도 2020년 265억원, 2021년 329억1000만원, 2022년 193억5000만원, 2023년 130억5000만원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스미싱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