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지역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한글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여성 군자’ 장계향의 삶과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영양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장계향과 함께하는 군자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교육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영양군 다문화가족 30여 명을 대상으로 석보 두들마을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진행됐다.
여성 군자 장계향 삶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이영우(영양축제관광재단 이사장) 강사를 초빙했고, 석보 두들마을 고택 탐방, 군자의 정좌 명상과 두들마을 장계향의 흔적을 찾아 이야기 나누기, 다도 체험, 음식디미방 소부상체험 등을 진행했다.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은 조선 중기 학자인 경당 장흥효(張興孝, 1564∼1633)와 안동 권씨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와 서예, 문학에 뛰어났으며 13세에 지은 ‘학발시(鶴髮詩)’ 등의 작품도 알려져 있다. 19세(1616년, 광해군 8년)에 석계 이시명(石溪 李時明)과 혼인해 43세가 되던 1640년 지금의 재령이씨 종가가 있는 영양군 석보면으로 이주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무스토노바(여·33·우주베키스탄)씨는 “한글로 정리된 음식디미방 책을 쓴 여성 군자 장계향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인성교육으로 다도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영양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장계향 음식디미방 체험을 통해 우리 음식의 우수성과 음식문화를 이해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