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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철보국’ 이어 ‘전지보국 시대’ 새 역사 견인한다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4-06-20 20:30 게재일 2024-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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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발전특구에 최종 지정<br/>이차전지특화단지 영일만·블루밸리산단 총 77.4만평 지정·의결<br/>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주축 전체 7조7680억 대규모 투자 예정<br/>2030년, 양극재 100만t·총매출 100조·고용인원 1만5000명 전망
20일 오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기회발전특구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이 기회발전특구에 최종 지정되면서 ‘철의 도시’에서 ‘K-배터리 중심도시’로 재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지방시대위원회는 20일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회의를 열고 기회발전특구 지정 지역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위원회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면적이나 기업 투자규모, 균형발전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포항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날 경북을 비롯한 대구, 경남, 전북, 전남, 부산, 대전, 제주 등 8개 광역자치단체가 기회발전특구 지역으로 지정됐다.

 


◇K-배터리 1등 선도도시로 ‘우뚝’


현재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화두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시장 선점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등에 활용되며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차전지는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산업 패권의 핵심 열쇠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인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118만5732㎡(35.9만평)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137만3746㎡(41.5만평) 등 총 77.4만평이 특구 지역으로 지정·의결됐다.


이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의결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크다.


특구 지역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소재 선도 기업을 주축으로 7조7680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곳은 지난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으며, 이미 이차전지 원료, 소재, 리사이클링 분야에 4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 상태다.

 


◇글로벌 이차전지 메가클러스터로 도약


포항은 타 도시에 비해 교통·산업·R&D·인력 등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으로 우수 인력의 공급 또한 가능해 기업과 도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지정된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가 시너지를 내어 오는 2030년에는 양극재 생산 100만t, 총매출 100조 원, 고용 인원 1만5000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와 투자 연기 등 산업 부진이 시작되면서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60%의 성장률을 보였던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0%, 올해는 20%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정부의 주도로 수립한 특계획에 따라 △세제지원 △재정금융지원 △규제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 기존의 특구와 차별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수도권에서 특구로 이전하거나 이곳에서 창업하는 기업은 5년간 법인세 100%를 감면받고 추가로 2년간 법인세 50%만 내면 된다. 임직원들에겐 10%까지 민영주택 특별공급 등이 제공된다. 특구 지정으로 기업들은 정부의 인센티브 혜택을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확보에 재투자할 수 있게 돼 이차전지 산업의 세계 주도권 확보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통해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포항이 제철보국에 이어 이차전지 사업을 통해 전지보국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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