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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와 용역계약 문제 없다”

단정민수습기자
등록일 2024-06-23 18:16 게재일 2024-06-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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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찾아라 대왕고래 프로젝트<br/>논란 속 사업 본격화<br/>매장 분석한 액트지오 전문성 논란 이후<br/>영업세 체납으로 또 한 번 의혹에 휩싸여<br/>올해 시추 착수비 120억원 우선 확보<br/>내년부터 연간 1000억… 국회 협조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발표한 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각종 의문도 꼬리를 물었다.


액트지오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그간 제기된 의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아브레우 고문은 자신과 액트지오를 둘러싼 ‘전문성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과거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전문가들과의 협업 사례를 들어 해명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본사 주소가 일반 주택으로 검색된 것에 대해서는 “미국 본사 주소지가 내 자택이 맞다”면서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석유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해당 전문가들이 흩어져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지난 8일에는 액트지오가 지난해 2월 한국석유공사와 계약 당시 법인 영업세를 체납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한 번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영업세를 체납했더라도 텍사스주 법에 따라 법인격을 유지한 채 계약 체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와 2023년 2월 체결한 용역 계약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여러 논란 속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대왕고래’는 국회의 예산 협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1개 유망구조 시추에 1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최소 5개의 유망구조를 시추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 예산안의 ‘삭감 권한’을 쥔 국회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지난 9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1개의 유망구조 시추를 염두에 두고 최소 1000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예산 당국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추공 숫자는 작업 결과 등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변수가 많은 이번 프로젝트의 특성상 일단 1개의 시추공부터 뚫어본 뒤 추후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부가 제시한 계획은 내년에 심해 지역의 1차 탐사 시추를 개시한 뒤, 2025년부터 남은 유망구조에 대한 순차적인 탐사 시추를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심해 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2025년부터는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에는 100% 정부 지분이 들어간 석유공사의 출자를 통해 전체 사업비의 50% 가량을 충당한다. 남은 50% 는 석유공사에 대한 정부 융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1000억 원 중 500억 원은 석유공사 출자로, 나머지 500억 원은 정부 융자로 내년 상반기 시추 작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2일 대왕고래를 포함한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중 한 곳을 골라 첫 탐사 시추에 나선다. 우선 올해까지 들어갈 ‘착수비’ 성격의 재원 약 120억 원은 확보된 상태다. 향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기 위해 내년부터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재원이 꾸준히 들어가야 한다. 때문에 정부가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 예산을 지원하려면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정민수습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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