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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탐사 65년…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 꿈 이번엔 이뤄질까

단정민수습기자
등록일 2024-06-23 18:16 게재일 2024-06-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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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전 찾아라 대왕고래 프로젝트<br/>尹대통령 깜짝발표 있기 까지<br/>  1959년 국립지질조사소 전남서 첫 탐사<br/>  1974년 ‘제7광구’ 한일 공동개발협정도<br/>  거듭된 개발 시도에도 변변한 성과 없어<br/>  2002년 석유공사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br/>  에너지 안보 확립 목표 데이터 분석 결과<br/>“경제적가치 충분한 매장량” 보고서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영일만 산업단지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영일만 일원의 모습. 오른쪽이 영일만, 왼쪽이 먼 바다이다. 멀리 보이는 내륙의 끝이 호미곶이다.  /이용선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영일만 산업단지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영일만 일원의 모습. 오른쪽이 영일만, 왼쪽이 먼 바다이다. 멀리 보이는 내륙의 끝이 호미곶이다. /이용선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첫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후, 한국이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프로젝트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 시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석유·가스 개발 역사는 지난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 석유 탐사는 국립지질조사소가 전남 해안 우황리 일대에서 실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지난 1975년 12월에는 포항 영일만 인근에 시추공 3개를 뚫다가 2공구에서 시커먼 액체가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나온 기름은 10리터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원유와 다른 성분이었다. 또 시추공과 가까운 어느 곳에서도 더 이상의 석유나 가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한국의 석유 개발 소식에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지으며 시추 작업은 중단됐다.


‘제7광구’의 경우도 일본과의 공동 개발에 진전이 없다. 양국은 협정에 따라 제7광구를 공동으로만 탐사할 수 있는데, 일본이 우리나라의 탐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4년 일본과 체결한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제7광구를 공동으로 탐사하고 개발해야 한다. 국제법 판결상 우리나라의 제7광구 단독 영유권이 인정되는 상황이지만, 당시 해저 자원을 개발할 기술이나 자본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의 공동개발 제안에 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협정체결 이후에는 지난 1986년까지 총 7개의 탐사시추가 진행됐다. 이 중 3개 시추공에서 소량이지만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더 이상의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석유공사는 새로운 자원을 찾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자는 목표로 ‘광개토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탐사는 경북 포항 인근 동해에 집중됐다. 동해 탐사에서 희망을 발견한 광개토 프로젝트팀은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를 분석할 방법을 찾다 세계적인 심해 탐사 기술 평가 기업인 액트지오에 의뢰를 맡긴다. 그로부터 10개월 후인 지난해 말 석유 공사는 다소 놀라운 결과가 적힌 보고서를 받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 영일만 일대에는 상업적 가치가 충분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시추 탐사를 승인하게 된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영일만 해상의 석유 탐사와 시추는 향후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정민수습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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