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마을 자생 단체 전폭 지지<br/>민원수용성에서 높은 점수 받아<br/><br/>2028년까지 33만㎡ 규모 조성<br/>30년간 사용료 20% 주민 지원
포항시의 오랜 숙원이던 추모공원 설립 부지로 ‘구룡포 눌태리’가 결정됐다. 수년째 부지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표류하던 포항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2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추모공원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구룡포읍 눌태리 산 52번지 일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건립부지로 선정된 구룡포읍 눌태리는 구룡포읍 40개 마을 자생 단체 등 주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민원수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추모공원건립추진위는“후보지 모두 정량 평가 점수는 비슷하게 나왔다”며“다만 송라면은 산림보호지역, 장기면 죽정리는 군사보호시설이 인접해 후보지에서 제외했고 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적은 곳을 후보지로 선택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포항시는 노후화된 기존 화장시설을 대체하고 친자연적 장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추모공원 건립 사업을 진행해 왔다.
시는 지난 2023년 6월 12일부터 같은 해 9월 10일까지 90일간 제2차 추모공원 부지 신청 접수를 받았다.
그 결과 남구 구룡포읍 (눌태1리), 동해면(중산·공당), 장기면(창지2리·죽정리), 연일읍(우복2리)과 북구 청하면 (하대리), 송라면(중산1리) 등 7개 지역에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추모공원건립추진위는 신청한 7개 마을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심의 등을 거쳐 이날 19차 회의를 열고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추진위는 “접근성, 주변 여건, 경제성, 토지 활용성, 환경 영향, 주민 추진 의지 등을 종합 평가했다”면서 “신청 읍·면을 방문해 설명회 및 주민 의견을 수렴을 거쳤고, 평가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설립 예정지로 결정된 구룡포 지역 마을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보관현 구룡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구룡포뿐만 아니라 포항시 전체가 행복한 추모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라면서 “기존 노후화된 구룡포화장장을 최신식으로 바꾸는 것은 좋은 생각이고, 천혜의 입지 조건과 주변 관광자원이 어우러진다면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구룡포읍 눌태리 마을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과 30년간 화장시설 사용료 20%가 주민들에게 지원된다. 유치지역 해당 읍·면에는 주민지원기금 80억원과 45억원 규모의 주민 편익·숙원 사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시는 다음달 중순까지 구룡포종합개발 계획을 담당할 TF팀을 구성하고 오는 2028년까지 33만㎡ 규모에 장례식장, 화장시설, 자연장지, 유택동산 등이 들어서는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본격 시행하게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