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br/>참석 당원간 몸싸움… 충돌 발생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전당대회 제4차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들이 한동훈 후보를 향한 막판 뒤집기에 나섰고 한 후보는 이들의 공세에 “품격과 논리로 이기겠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당 대표 후보는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4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가장 먼저 정견 발표를 한 나 후보는 “대권 욕심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운 단어인 국정농단, 당무 개입을 스스럼없이 말해서 민주당, 이재명당에게 빌미 주는 후보는 정말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나”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국정농단·당무개입’이라고 표현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한 후보의 ‘사천(私薦)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며 당 선관위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은 원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다시 “선거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라며 “우리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냐”라고 한 후보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 행위”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중대한 사법 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대표 수행이 불가능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반면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앞으로는 저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제가 스스로 최소화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더 이상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며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전혀 무관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한 후보는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댓글 단 게 잘못이냐”며 “자발적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총선백서 하나 못 만드는 당에 어떻게 미래가 있겠냐”며 “지금도 횡행하고 있는 계파정치, 오더 정치, 줄 세우기, 이게 바로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당대회가 임박하며 후보 간 신경전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연설회에서 당원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타 후보 지지자들과 한 후보 지지 참석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후보가 정견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가 “배신자, 꺼져라”를 외쳤고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제지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몸싸움이 계속 이어지자 한 후보가 무대에서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치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면서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폭행하지 말아달라. 그거면 된다”며 말리기도 했다. /고세리기자